▶ 직원1명 사망.고용주 중태
▶ 평소 “돈 못받았다 잦은 마찰”
범행 후 도주...롱아일랜드 일원 초비상
25일 오전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의 한 회사에서 60대 한인남성이 총격을 가해 자신의 옛 고용주를 중태에 빠뜨리고, 직장 동료를 살해한 뒤 도주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이번 사건이 자신이 요구하는 급여를 받지 못한데 앙심을 품고 계획적으로 저지른 범행으로 알려지면서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 발생=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전 10시10분께 낫소카운티 이스트가든시티에 소재한 한인 LED 조명 설치업체 ‘세이브에너지’(Savenergy)사 사무실에서 발생했다.
3개월 전까지 이 회사에서 세일즈 직원으로 일했던 용의자 김상호(64)씨는 미리 준비한 권총을 숨긴 채 사무실에 들어가 최형용(69) 사장과 돈 문제로 언쟁을 벌이던 중 최 사장과 당시 사무실에 함께 있던 직원 신용재(24)씨의 머리에 총격을 가했다.
신씨는 이 총격으로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롱아일랜드한인회 이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최 사장은 곧바로 낫소카운티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 중태다. 의료진에 따르면 다시 의자에 앉아있던 최 사장을 향해 발사된 총알은 이마 정중앙을 맞고 왼쪽 목 아래를 관통해 튕겨져 나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의 죽음을 모른 채 이날 오후 2시께 병원에 도착한 신씨의 부모는 수사당국으로부터 아들의 사망소식을 전해 듣고는 오열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지인 등에 따르면 용의자 김씨는 3개월 전부터 “자신이 받아야 할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최 사장과 자주 다퉈왔으며, 이날도 김씨가 돈을 받으러 갔다가 총격을 가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당시 사무실에는 2명의 직원이 더 있었으나, 김씨는 사건 후 이들을 밀치고 황급히 도주했을 뿐 다행히 추가 총격을 가하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3년 전부터 교회에서 친분을 쌓았던 최씨의 회사에서 판매 계약 성사건에 대한 커미션을 급여로 받는 방식으로 세일즈 업무를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 행방 묘연=사건이 발생하자 낫소카운티 경찰국은 총기를 휴대한 김씨가 일반 시민들에게 위협이 될 것으로 판단, 인근에 위치한 루즈벨트 필드 샤핑몰과 일대 학교를 약 4시간 동안 폐쇄하고 연방수사국(FBI), 서폭카운티 경찰, 뉴욕시경(NYPD)과 함께 검거 작전에 나섰다.
이후 김씨의 사진과 도주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 혼다 파일럿 SUV 차량의 번호판 숫자(FMA 3648)가 담긴 공개 수배 전단지를 배포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건 발생 12시간이 지난 오후 10시 현재까지 김씨는 체포되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범행 약 2시간 후 여동생(54)에게 “미안하다. 사랑 한다”는 내용의 음성메시지를 남겼다. 이에 경찰은 김씨가 자살을 암시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의 행방이 아직 묘연한 만큼 추적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총기를 휴대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낫소 카운티와 서폭카운티, 뉴욕시, 웨체스터 카운티 중 한 곳으로 도주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용의자 김씨의 부인 이 모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침에 최 사장에게 수만 달러 받을 게 있다며 집을 나선 이후 지금까지 연락이 되질 않고 있다”며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천지훈·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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