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울적할 때 흥겨운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음악은 우리에게 기쁨도 주고 희망도 주는 활력소인 것 같다. 집안일을 하면서 쉐어(Cher)가 부른 힛트송 ‘Believe’란 노래를 듣고 있던 어느날 오후, 새 간호사 친구 씬디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다른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그녀가 나와 같은 일을 하고 싶다고 부탁해 왔었다. 평소에 성격도 좋고 성실하며 간호사 경력이 충분하다고 여겨 나는 그녀를 내가 다니는 직장에 소개해 주었는데 다행히도 최종면접에서 합격된 직후 나한테 고맙다는 이메일을 정성껏 보내왔다. 나는 축하의 답장글을 보내고는 다시 쉐어의 그 노래를 들으며 하던 집안일을 신나게 마무리할 수가 있었다.
며칠 전, 환자 방문차 어느 낯선 도시에 갔다가 ‘타코벨’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려고 음식을 시킨 뒤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키가 큰 홈리스 남자가 음료수를 들고 높은 의자에 앉아 나지막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돈을 지불하고 음료수를 샀으니 그 남자도 엄연한 식당고객이었다. 그러나 지저분한 차림새 때문에 다른 일반 손님들은 다소 불편함을 느끼는 듯했으나 웃으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내게는 사뭇 색다르게 다가왔다. 그가 노래를 부르다 나와 시선이 마주쳤을 때 나는 움칫하다가 그에게 따스한 웃음을 보내주었다. 그러고 보니 잠시라도 나를 웃게 해준 그가 고마웠다.
그날 집에 돌아와 저녁시간에 조용히 앉아 ‘사이먼과 가펑클’의 명곡인, ‘Bridge over Troubled Water’ 를 듣다가 갑자기 한국에서 알게 된 어느 젊은 부부생각에 가슴이 짠해짐을 느꼈다. 내가 작년에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에 어느 병원에서 우연히 알게 된 그 예쁜 여성은 어느 재력가의 아들을 사랑하여 아이도 낳았지만 남편이 결혼초기에 공교롭게도 말기암에 걸려서 부부가 힘겹게 지내고 있었다. 노래를 들으면서 나는 간절히 그 젊은 부부의 고통이 하루 속히 극복되기를 빌었다.
음악을 들으며 추억을 떠올리고 음악으로 삶의 윤활유를 찾는다. 소위 ‘힐링’의 기능이 과학적으로도 인정된 음악, 특히 사랑이 담긴 감미로운 음악을 통해 간혹 우리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살며시 녹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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