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장애자 돕기 기금 모금을 위해 자전거로 전국 일주를 하다 뺑소니 차량에 치어 부상을 당했으나 불굴의 의지를 새기는 청년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메릴랜드 아나폴리스에 거주하는 제이콥 랜디스(24) 군이다. 랜디스 군은 어려서 청각을 잃었으나 10세 때 귀속에 작은 마이크로폰을 뀌어 넣는 달팽이관 인공 이식 수술이 장애의 삶을 뒤바꿔주며 생활에 큰 활력소가 되는 체험을 해 왔었다. 랜디스 군은 이러한 체험을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봄 전국 자전거 일주라는 대도전을 생각해냈다. 랜디스 군은 4월 3일부터 9월 24일까지 1만1천 마일의 ‘제이콥 자전거 여정(Jacob’s Ride)’이라는 목표 하에 메이저리그 야구장 30개를 모두 돌며 인공 귀 이식 수술비가 필요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1백만 달러를 모금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의 계획은 지난 달 21일 플로리다를 통과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뜻하지 않게 틀어졌다. 사고로 의식을 잃었다 병원에서 깨어난 랜디스 군은 뇌진탕, 코뼈 파열, 어깨와 팔목 삠이라는 부상 진단을 받아 여정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았다. 그렇지만 랜디스 군은 부상으로 잠시 여정이 중단됐을 뿐이라며 당초 계획을 끝마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 주변을 숙연케 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자신이 다니는 직장인 아나폴리스에 소재한 ‘홀 푸드’ 식품점에서 열린 귀가 환영 파티에서 몸이 회복되는 대로 다시 자전거 여정을 계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랜디스 군은 “부상에서 회복 됐을 때 첫 번째로 하고자 하는 일은 다시 자전거로 돌아가 여정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파티에 참가한 이들은 랜디스 군을 영웅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의 칭찬에 대해 랜디스 군은 “지난 여름 우리 모두가 합심해 일부 어린이들의 삶을 바꾸는 일을 했다”며 “여러분의 도움이 없었으면 이러한 일은 불가능했던 것으로 우리 모두가 영웅”이라고 말했다. 랜디스 군은 사고 전까지 1만666마일을 달려 야구장 29개를 돌았으며 이제 방문해야 할 야구장은 한 곳만 남겨두고 있다. 랜디스 군은 이번 여정을 통해 지금까지 14만 달러의 기금을 모금했다. 그의 자전거 모금 캠페인에 동참하고자 할 경우 홈페이지(jacobsride.com)를 방문해 기부금을 내면 된다. 한편 매년 미국에서만 1만2천명이 태어날 때부터 청각 장애를 겪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인공 귀 이식 수술을 통해 청력을 얻는 게 가능하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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