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럿거스대 교수들 2차 시국선언
▶ 대학 불공정한 예산편성 성토
지난 2일 럿거스 대학 이사회가 열리고 있던 대학 본부 앞에서 럿거스 대학 교수들의 2차 시국 선언이 있었다. 바로 대학 운동부 예산에 관련된 사항이었다. 2012년 2월 1차 시국 선언 후 1년 반 만에 대규모 시국 선언이었다. 장소와 시기는 이날 본부 건물 내에서 총장실 산하 운동부 활성화 위원회가 이사들에게 2억 달러에 달하는 운동부 예산을 설명하는 자리였기 때문이었다.
작년 1차 시국 선언때 무려 200 명의 교수가 동참해 럿거스 대학 역사 상 최대 최고의 교수 투표 및 선언이라는 진기록을 세웠을 때에 비해 규모는 작아졌지만 모인 교수들의 표정은 더욱 굳어있었고 각오는 더욱 단단해 보였다. 작년에 이어 이번 시위를 주동한 경제학과의 마크 킬링워쓰 교수는 증거 서류들을 제시하면서 교직원은 예산 부족을 들어 대량 해고를 하고 교수 월급 협상에서는 한 푼에 벌벌 떠는 학교 당국이 운동부에 쏟아 부은 돈의 출처를 보여 주었다.
이번 사태는 럿거스 운동 프로그램이 작년까지 소속했던 Big East 리그에서 벗어나 보다 유명한 Big Ten 리그에 가입을 하면서 벌어졌다. Big Ten 리그는 전통적인 스포츠 강호들이 즐비한 리그고 여기에 소속된 대학들에는 오하이오 주립대학, 미시간 주립대학, 노스웨스턴 대학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총장실 산하 대학 본부 팀은 럿거스 대학이 빅 텐에 가입할 경우 학교 위상이 달라져 우수한 신입생을 받을 수 있다는데 설득의 역점을 두고 있다. 두 번째 지금 2억 달러의 웃돈을 지불해야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리그가 워낙 유명해 각 메이저 방송사 맺은 광고 수입만 나눠도 10년 내 비용을 고스란히 회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국 선언 교수들의 주장은 이와 크게 달랐다. 우선 무단 탈퇴 벌금으로 Big East에 내야한 비용만 1천만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현재 법정 소송에 매달려 벌금 깎기에 주력을 다하고 있지만 만일 소송에 질 경우 1천만 달러에 더해 소송비용까지 고스란히 물어야 되는 상황이며 설사 깎는다 하더라도 절반 이상 깎기가 어려운 현실이어서 변호사들 좋은 일만 시키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다 더 심각한 현실은 현재 Big Ten 리그와 최근에 맺은 계약 내용이라는 것이 킬링워쓰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이번 계약서를 분석한 결과 거의 치욕에 가까울 정도의 “백지 노예 계약서”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우선 현재도 적자를 메우기 위해 학생들이 낸 학비와 뉴저지 주민들의 혈세에서 나온 학교 일반 예산을 전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빅 텐에 가입을 할 경우 시설 개보수 확대 확충을 하는 조건이 포함되어 있어 돈을 물 쓰듯 할 것이 뻔 하다는 것이다. 설혹 운동 시설과 선수 확보에 총력을 기우렸다 하더라도 이번 계약 체결에 따르면 빅 텐 리그에 자동적으로 가입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지난 7월 1일로 소급 적용되어 2013년에 리그에 가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2019년까지 6년의 유예기간이라는 독소 조항이 있다. 즉 6년 후 현 빅 텐 소속 대학들이 럿거스 대학 운동부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리그에서 쫒아낸다는 의미이다. 마지막으로 설령 6년 후 정식 가입을 하더라도 실제로 대학이 돈을 벌 수 있는 시기는 지름부터 최소 10년 후인데 그때까지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돈을 쏟아 부어야 가능하다고 이날 시위에 참석한 교수들이 성토했다.
계속되는 운동부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운동부 담당관과 감독을 영입할 때는 상벌 기준이 전혀 없는 백지 계약서를 작성하고 일반 교수들을 고용할 때는 교직원 기숙사 제공은 고사하고 저작 편수, 학생 평가, 동료 평가 등 매년 재평가에 대한 엄격한 요구하고 있고 학교 교직원들은 한번만 실수를 해도 일자리를 잃은 현실에서 과연 럿거스 대학의 앞날이 학문을 추구하는 상아탑인지 인기에 영합하는 운동부이지 의문이 든다고 역사학과의 노먼 말코위스 교수가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럿거스 풋볼 팀을 통해 본 적자가 무려 2백 8십 6만 달러이다. 그런데 책임 소재를 묻기커녕 운동부 운영에 더 큰 예산을 투자하겠다고 열을 올리고 있다. 이것이 무슨 대학 교육인가? 같은 기간 동안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 대한 재정 지원은 감소했다. 모든 장학금이 운동선수 스카우트 해오는데 소진되기 때문이다. 학부형들은 럿거스 대학의 교육의 질이 위험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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