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사 기대원 주지
전 세계적으로 보면 물질이나 돈, 그리고 지식도 그렇게 모자라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항상 무엇인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공감입니다. 서로 동료의식이 없기 때문에 전쟁도 일어나는 것입니다. 모든 갈등의 가장 큰 요인이 바로 이 공감의 결여입니다. 나는 세계평화와 남북통일 문제가 둘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80년대 초 ~90년대 초까지 세계평화문제와 남북통일 문제에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있습니다.
분쟁에서 양쪽은 모두 저마다의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그것을 숨기기 위해서 그럴듯한 표어를 내걸고 자기만이 옳다며, 상대방을 비방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심지어는 종교까지 끌어드립니다. 자기는 한번도 신의 편에 서서 생각해 보지도 않고 신에게 자기편이 되어 달라고 매달립니다. 세상에 신은 한 분 뿐이라고 외치면서 말입니다. 그렇다면 온 세계가 다 한 가족일텐데 그것을 잊어버리고 상대를 단지 남 정도가 아니라 적으로 규정해 버립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세계라는 접두어가 붙은 많은 단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고, 많은 작가들이 나서서 세계주의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며,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서 갖가지 운동을 시도해 보았지만 그 어느 것도 평화를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어떤 이유에서든 그들은 자신의 계획을 끝까지 밀고 나가지 못했고, 대중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이유 중의 하나는 오직 외부적, 물리적 요인들에 너무 치중하느라 정신적인 요소를 등한 시 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정신과 물질은 땔래야 땔수 없는 관계이며 서로 밀접이 연관되어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세계 역사에 일찍이 없었던 비극의 제2차 세계대전을 맞았습니다. 전쟁은 끝났지만 아직도 세계의 혼돈은 수습되지 못했습니다. 진정한 행복, 진정한 평화는 어디에도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 마지않는 마음의 평화, 이웃간의 평화, 나라간의 평화는 결코 신의 손에 맡겨진 기적이 아닌 것입니다. 우리 인류 모두의 책임입니다세계가 하나의 공동체로 어우러질 수 있다면 세계 각지에 만연한 가난 과 실직 그리고 인간이 인간에게 행하는 잔인한 살육과 고통은 없어질 것입니다. 전 세계의 예술인과 시인 그리고 지성인들과 과학자와 종교인들이 한 가족으로 서로 화합하고 합동하면 그 정신적 추진력이 이 세상을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이 세상의 모든 악과 고통이 신이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을 망각하고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 역시 우리의 마음에 달려 있다고 가르칩니다. 우리 밖에 존재하는 신성한 존재란 없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그런 이기적이거나 폭력적인 행동이 사회를 어지럽히고 그 구성원들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자신의 이익과 남과 상반되는 것을 알고 그런 이기적인 행동을 그만 둘 것입니다.
오늘날 세계에 만연해 있는 형제애의 부족은 오직 종교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입니다.
종교란 우리의 본성을 고양시켜 인간다운 인간으로 만드는 마음이 훈련이며 이론이 아니라 실천입니다. 마음속에 맺혀 있는 지적인 신념은 그것 자체로는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며 아무리 훌륭한 교리가 있다고 해도 그것을 실천하지 못한다면 아무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윤리적인 인생을 꾸려 나가는 것이 바로 종교의 핵심입니다. 종교는 분명 한 나라, 한 지역, 한 종족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주적인 것이고 결코 민족적인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세계는 근본적으로 하나였습니다. 이러한 세계는 하나라는 사상을 이해하지 않고는 정신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또는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평화를 실현할 수 없습니다. 세계는 하나라는 진리야말로 세계평화와 고도문명의 기초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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