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의 뿌리깊은 부패를 척결하겠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지에 발동이 걸릴 조짐이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교황이 교황청 스캔들의 내부고발자 역할을 해온 미국 주재 교황청 대사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를 특별 접견했다면서 이는 교황이 부패 척결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12일 지적했다.신문은 교황이 개혁파의 상징적 인물인 비가노 대주교를 특별 접견한 데 대해 교황청의 공식 언급은 없지만 일부 내부 인사들은 교황이 바티칸은행(IOR)의 돈세탁 행위를 포함해 교황청의 정실주의와 뇌물 수수에 대한 개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가노 대주교는 교황청 내 일부 고위 성직자의 부패와 권력 남용, 정실 인사 등에 관해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편지를 보내는 등 개혁에 앞장섰다.베네딕토 16세 재임 시 교황청 최고 행정기구인 ‘큐리아’의 2인자였던 그가 주미 대사로 임명된 것은 교황청 내 반개혁 세력에 밀려난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교황청을 오래 출입한 가톨릭 잡지 ‘더 태블릿’의 로버트 미킨스 기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패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며 바티칸은행을 청소하려 한다.
교황은 매우 소박한 삶을 사는 분이고 그가 은행과 은행 관계자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실제 교황은 지난 5월 "교회는 청빈한 마음을 갖고 나가야 한다. 성 베드로는 은행 계좌를 갖고 있지 않았다"며 물질주의와 탐욕을 비난했다. 그러나 교황의 부패 척결 의지에도 불구, 교황청의 스캔들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어 부패 척결이 쉽지 않으리라는 점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스카라노에 대한 재판이 12월 3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변호인은 그가 돈세탁과 무관하며 부유한 친구들이 중환자 요양원 건립자금을 보내준 것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검찰 측은 스카라노가 나폴리에 값비싼 그림으로 치장된 호화주택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바티칸은행 계좌에서 56만 유로를 인출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검찰은 30개월에 걸친 바티칸은행 조사 보고서를 발표, 이 은행이 감시와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돈세탁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바티칸은행은 이달 초 900개의 수상한 계좌를 해지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가운데 4개는 인도네시아, 이란, 이라크, 시리아의 교황청 대사관과 관련이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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