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오렌지카운티 한인축제인 ‘아리랑 축제’가 지난 주말 끝났지만 부에나 팍으로 축제장을 이전한 문제를 놓고 아직까지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내년에는 축제를 타운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는 의견이지만 또 다른 인사들은 올해 부에나 팍에서 성공적으로 축제를 치렀는데 굳이 다시 돌아갈 필요가 없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내년에도 부에나 팍에서 축제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인들은 우선 축제 참가인원이 예년에 비해서 많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에서 열렸을 때 보다 이번 축제에 대한 한인들의 반응이 훨씬 좋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새 축제장 인근이 오렌지카운티 최대 한인밀집 주거지역으로 그동안 한인축제에 오지 않았 던 이 지역 한인들이 가족 단위로 대거 몰려들어 행사장을 활기차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덕분에 음식 부스를 포함해 140여개의 부스가 전반적으로 붐벼 장사도 그런대로 작년에 비해서 잘 된 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참석한 젊은 한인 부부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어서 한인 2세 아동들과 청소년들에게 한인축제를 통해서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한인 전통문화를 알리는데 충분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에서 나타난 몇가지 문제점들을 보완하면 내년에는 축제장을 찾는 인원이 더욱 증가올해에는 많지 않았던 타 민족들도 대거 끌어들일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축제가 지난 몇 년 동안 한인타운에서 개최되었던 축제에 비해서 신선했다는 점도 들었다.
반면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으로 한인축제를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한인들은 그동안 한인타운에서 해오던 한인축제를 옮김으로 인해서 타운 상권이 위축 받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타운의 일부 한인 업주들은 한인축제가 부에나 팍으로 옮겨갔으니 OC 한인사회의 중심도 가든그로브가 아니라 부에나 팍으로 점점 이동하는 것이 아니냐고 불안해하고 있다. 한인업주들 중에는 타운 사무실을 부에나 팍으로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또 이 지역 한인커뮤니티를 알리는 상징적인 역할을 해온 한인축제 마저 떠났으니 이제는 미 주류사회에 내세울만한 것이 없어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의 베트남계 진출이 더욱 가속화 될지도 모른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이와 아울러 ‘축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퍼레이드를 부에나 팍에서는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점도 꼽았다. 축제 퍼레이드는 한인상가 밀집 지역을 지나야 하는데, 상가를 관통하는 비치 블러버드는 주 정부 관할 도로로 교통 혼잡이 심해서 현실적으로 퍼레이드를 위해서 차단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축제 재단 측에서 이번에 퍼레이드를 시도하려고 했던 멜번 길은 주택가이고 하천도 있어 퍼레이드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오렌지카운티 한인커뮤니티 이민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을 계속해서 지키고 보존하려면 한인축제를 원점으로 되돌려 놓고 이곳에서 축제를 더욱더 활성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논란 속에서 내년에는 한인축제를 어디에서 치를 것인지는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 인사들과 한인축제재단 관계자들이 서로 잘 조율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이번에 축제를 부에나 팍으로 옮긴 후 나온 여러 가지 결과들을 면밀히 분석해서 현명한 선택을 했으면 한다. 한인축제를 처음 시작한 30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서 어떤 결정이 한인커뮤니티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옳은 것인지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숙고를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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