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에 빠진 윤희균 미주한인노인봉사회 회장으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한 우태창 워싱턴·버지니아한인통합노인연합회(이하 노인연합회) 회장이 “노인들이 한인회들의 기싸움에 놀아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며칠 전 소장을 받았다는 우 회장은 24일 노인연합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동포들의 화합과 권익 신장을 위해 일해야 할 한인회들이 노인회를 이용하여 분열을 조장하고 법적 싸움까지 벌이는 추태를 보이고 있다”며 “당장 소송을 취하하라”고 촉구했다.
또 우 회장은 “봉사를 한다며 노인들을 들먹이고 총회 등 행사에 필요하면 노인 동원을 서슴지 않는 한인회들이 결국 노인들을 개입시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며 “미주한인노인봉사회에 많은 원로들이 자문, 고문을 맡고 있는데 이런 일 하나 중재 못하고 뭐하느냐”고 따졌다. 구체적으로 어느 한인회들을 지칭하느냐는 질문에 우 회장은 윤 회장의 탈북자 성추행 혐의를 폭로한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린다 한)와 윤 회장의 반박 기자회견에 참석한 동중부한인회연합회(회장 김태환)를 들었다. 또 윤 회장과 동중부한인회연합회 기자회견에는 버지니아한인회의 홍일송 회장도 참석했었다고 지적했다.
즉, 사건의 중심인 탈북자 성추행의 진실 여부는 사라지고 한인회들이 노인단체가 다른 노인단체를 공격하는 형국을 만들어 놓은 뒤 뒤에서 이득을 얻고 있다는 주장. 우 회장은 “난 그저 한인연합회가가 소집한 모임에 참석했을 뿐인데 부당하게 소송을 당했다”고 말했다.
한인사회의 분열을 조장하는 예로 우 회장은 올해 8.15 광복절 행사를 들었다. 그는 이날 통합노인연합회는 한인연합회 행사에 참석하고 미주한인노인봉사회는 버지니아한인회 행사에 초청됐었다며 “서로에게 부끄러운 일들은 이제 그만 하자”고 당부했다.
워싱턴한인연합회는 미주탈북난민인권협회와 지난 달 9일 탈북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가 있는 윤 회장에게 공직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윤 회장도 일주일 뒤인 16일 도날드 박 변호사, 김태환 회장이 동석한 가운데 반박 기자회견을 가졌다.
허위사실 공표로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입었다며 윤 회장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인물은 우 회장 외에 한인연합회의 린다 한 회장, 이문형 수석부회장, 마영애 미주탈북자선교회 대표, 최은철 미주탈북난민인권협회 회장. 단체로 워싱턴한인연합회도 대상이 됐다. 손해배상 청구액은 각 125만달러, 처벌적 손해배상금까지 합치면 총 800만달러에 이른다.
한편 챕 피터슨 변호사(버지니아주 상원의원)를 선임한 린다 한 회장은 조만간 한인회 이사들과 모임을 갖고 공식 대응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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