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일보에서 하와이 한인 포로가 제작한 자유한인보 3호 발견…
하와이대학교 최영호교수의 논문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2차 세계대전 한국인 포로 및 미 해군 한국인 어부 강제 납치사건이 지난 2011년 본보를 통해 공개된 지 2년만에 당시 하와이에 수용됐던 한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1945년 11월15일자 자유한인보 3호 복사본이 충청지역 일간지인 충청일보 자료실에서 발견되어 이에대한 한국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청일보 보도에 의하면 자유한인보는 연합군 포로가 된 한인들이 하와이수용소에서 제작한 일종의 소식지로 한인 포로들은 일본이 패망한 뒤 귀국하던 1945년 12월 자유한인보 7호까지 발간했다. 독립기념관에는 유일하게 7호가 보관돼 있다.
이들은 수용소에서 간단한 노동을 하며 받은 돈으로 자신들의 단결을 위해 소식지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반일 감정이 강했던 포로들은 돈을 모아 연합군에 기금도 냈다.
이번에 발견된 자유한인보 3호는 1945년 11월15일 발간된 것으로 한글로 씌어진 50쪽 분량이다. ‘우리나라 자랑꺼리’, ‘세계뉴스’, ‘말썽꺼리’(낱말퀴즈) 등으로 나눠 있다.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 우승을 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표지에 ‘1991.4.4’이라고 쓰여 있어 이때 복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독립기념관 김도형 책임연구원은 “손글씨로 쓴 뒤 등사를 하다 보면 원본이 닳기 때문에 매호 500부 이상 제작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3호에 담긴 포로들의 수필 등에는 반일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말했다.
1941∼1945년 일본에 강제 징용돼 남태평양 지역에 배치됐다가 연합군에 붙잡힌 하와이 한인 포로는 모두 3000여명으로 추정된다. 종전 뒤 1945년 12월(2614명)과 1946년 8월(105명) 두 차례에 걸쳐 고국으로 귀환했다.
한편 2011년 본보에 연재한 최 (사진)교수의 논문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자신들의 조국인 일본에 대항해 싸운 일본계 미국인 재향군인들이 최근 미 의회 영예의 전당에 헌정되는 등 이들이 미국을 위해 세운 공로가 재조명 되고 있는 가운데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2차대전 당시 미군에 포로가 된 한국인들의 포로에 대한 사실을 다루고 있어 현지 사회에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
최 교수는 ‘2차 세계대전 한국인 전쟁포로와 미 해군이 납치한 3명의 한국인 어부 사건’이란 주제의 논문을 통해 “지금까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서부지역 전반에 걸쳐 연방정부가 단행한 일본계 미국인들의 강제 수용조치에 관한 연구는 많았지만 1943년부터 1945년까지 오아후 섬의 강제수용시설에 구금됐던 한국인 전쟁포로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1943년 와이파후의 호노울리울리 협곡의 160여 에이커 부지에 세워진 전쟁포로 및 일본계 미국인들을 집단 수용하기 위한 캠프에는 각 태평양 도서지역에서 포로로 잡혀 온 한국인들도 섞여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으나 이들이 언제 처음 하와이의 수용소에 구금되기 시작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는 자료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43년 당시 호노울리울리 강제수용소의 미군 카운슬러가 제출한 보고서에는 길버트 제도에서 실시된 군사작전에서 포로로 잡은 비 전투원으로 참전한 한국인들을 위한 공간을 일본인들과는 별도로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첨부되어 있던 점을 감안했을 경우 이때부터 한국인들이 수용소에 유입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1943년 11월 진행된 길버트 제도의 군사작전은 마킨 환초(Makin Atoll)에 첫 공격이 개시됐고 이 곳에서 35명이, 그리고 작전이 완료된 후에는 총 105명의 한국인이 포로로 잡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전투요원은 단 1명뿐이었고 나머지는 군사훈련은 받지 않은 채 단지 노무자로 끌려온 이들로 밝혀졌다.
길버트 제도 작전 이후 미군은 1,200명의 한국인 노무자들을 포함한 약 4,700여명의 일본군이 주둔하고 있던 타라와 환초로 이동했고 여기서 한국인과 일본인을 합한 사상자는 4,713명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라와 전투에서 살아남은 일본군은 장교 1명과 사병 16명, 그리고 129명의 한국인들이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설명: 일본에서 유학하다 징집되어 하와이 수용소에 포로로 잡혀 온 박순동, 이종실, 박형무 <사진제공 최영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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