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O공항 통한 윤락여성 입국 늘어
▶ 업주들 2차 심사대 통과 정보 교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한미 비자면제 프로그램(VWP)을 이용해 미국에 입국하려다 짧게는 1~2시간 길게는 10시간씩 조사를 받는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유흥업소에 일하기 위해 미국에 입국하는 여성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 A모씨에 따르면 미국 입국심사가 강화되자 성매매 여성들에게 입국 요령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입국 경험이 있는 여성과 경험이 없는 여성을 짝지어 출국시키는 치밀함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LA공항보다 상대적으로 입국 심사가 약할 것으로 판단한 일부 업주들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FO)을 통해 유흥업소 여성들을 입국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SFO 공항을 통해 입국한 2명의 유흥업소 여성을 9시간 넘게 기다려 LA까지 운전해줬다”며 “2차 심사에 걸려 장시간의 조사를 받긴 했지만 조사에서 요구하는 미국 내 주소지와 2주후에 돌아가는 왕복 비행기 티켓 등을 제시하고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하자 결국 풀려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VWP를 이용해 입국 때 미국 당국에 성매매 업소로 등록된 주소지나 업주 연락처 등을 기재하지 않는다면 문제없이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는 허점을 이용한 것이다.
A씨는 예전에는 편도 비행기 표를 끊고 왔다 의심 받는 경우가 많아지자 왕복으로 비행기 표를 구입하고 귀국 날짜도 20일 이내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돌아가는 일정 변경은 아마 때나 가능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최근에는 입국하는 유홍업소 여성들의 비행기 표 95% 이상이 미국에서 보내주는 점을 의심하자 직접 한국에서 구입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보자 B모씨에 따르면 조사관들이 ‘카카오톡’(KakaoTalk, 스마트폰 앱으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음)의 비밀번호를 요구, 내용을 일일이 확인하자 미 비행기 탑승 전 해당 앱을 삭제하는 치밀함을 보이고 있다.
유흥업소에서 일하면서 입을 원피스 등 야한 의상들도 이전에는 가방 속에 넣고 들어왔지만 이제는 미 입국 2~3주 전에 업소가 알려준 주소로 짐을 미리 부치는 등의 방법으로 법망을 피하고 있다.
B씨는 “무비자 3개월 체류를 꽉 채우고 가면 다음에 재입국 할 때 의심을 받는 다는 정보가 업주 사이에 떠돌자 2개월 반까지만 있다가 귀국하고 있다”며 “현재 연방 세관국경단속국(CBP)이 하는 수사 방법으로는 이들을 가려내기 힘들다”고 비꼬았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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