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했던 연말 행사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둔 주말을 거치면서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1년 중 가장 분주하고 바쁜 달이 12월이고 각종 행사들로 붐빈다.
수 많은 단체들의 행사에 참석하다 보면 많이 들리는 불만의 소리가 있다. "손님을 초대해 놓고 왜 행사 시간을 늦추느냐"라는 것이다.
이들이 제기하는 불만의 원인(?)은 바로 각 기관장이나 단체장들이 늦게 도착하는데 따른 것이다. 이는 저녁시간에 행사를 치를 경우 어느 단체를 막론하고 거의 똑같이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이다. 퇴근시간이 겹쳐져서 교통체증이 심화되고 이로 인해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는 것이 직접적인 원인일 것이다.
행사가 집중된 12월 중순경의 주말에는 많을 경우 하루에 10개에 이르는 각종 단체들의 행사가 펼쳐진다. 그런데 한인 단체들은 총영사 혹은 영사들의 참석여부를 아주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총영사관이 한국 정부를 대표한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기에 이들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총영사의 참석 여부를 두고 저마다 행사의 급이 올라간다는 소리를 하는 이들도 있는 것을 볼 때면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총영사의 입장에서는 각종 단체로부터 초청을 받았을 경우 가능한 참석해서 한인동포들을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고 싶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행사가 집중되어 있는 주말의 경우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편히 쉬지도 못하고 하루 종일 여기저기 쫓아다니는 안쓰러운 모습까지 보인다.
몸은 하나인데 오라는 곳은 많고, 여러 곳을 다니면서 자연스레 교통체증 등으로 정해진 시간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런데 문제는 행사 주최측이 행사 시작 시간을 늦추면서까지 총영사나 영사의 참석을 기다린다는 것이다. 행사에 참석한 수많은 다른 참석자들도 나름 스케줄이 있고 다음 계획을 짜 놓았을 터인데 그들은 안중에도 없다. 행사를 먼저 진행한 후 늦게 도착하는 이들은 그때 가서 인사를 시켜도 될 텐데 말이다.
최근 모 단체의 행사장을 찾은 박모씨는 "총영사야 여러 곳을 다니다 보면 늦어질 수 있는데 왜 꼭 도착할 때를 기다려서 행사를 시작하는지 모르겠다"면서 "1인당 1시간씩 계산해도 80명이 참석했으면 80시간 100명이 참석했으면 100시간이 허비되는 것”이라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미 올해 치러지는 행사는 거의 끝났다. 하지만 다가오는 1월에는 신년하례식을 비롯하여 또다시 많은 행사가 있을 터이니 앞으로는 행사를 진행함에 있어서 어떤 방식이 좋을 것인지 숙고해보면 어떨까?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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