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신년특집/ 2014 미 경제 전망
이자율 낮고 주가 높아
효율적 경영지층
저임금 일자리 증가
부동산시장으로 자본이동 가능
양임석 박사(전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계량투자전략가)
2014년 미국 경제는 저성장이긴 하나 견조한 성장 기조를 유지할거라고 예상된다. 성장세도 느리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견조한 성장이라도 체감경기는 좋지 않을 수 있는데 이는 아무래도 미국이 고성장의 기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세금이나 유틸리티, 보험금 등이 인상되는 것에 비해 수입이 그에 따라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추세의 변화는 스몰 비즈니스 업주들이 경기가 좋아진다고 느낄 때 쯤이 될 것이다.
두 가지 큰 요인이 이런 저성장기조를 지속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첫째는 이자율이 낮기 때문에 이자 수입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고, 둘째는 주가가 높기 때문에 경영진이 그 주가를 유지하기 위해 극도로 효율적인 경영을 하게 된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이자율이 낮다는 것은 돈을 싸게 빌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돈을 쉽게 빌릴 수 있다는 것과 다르다.
이자율이 내려갈 때는 기존에 부채가 있는 사람이 재융자를 해서 이자 부담이 줄기 때문에 경제성장에 도움이 된다. 금융위기 이후에는 낮은 이자율이 경제 성장에 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이미 낮은 이자율이 고착화된 상태에서는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많이 생겨서 사람들이 돈을 많이 빌리지 않는 한 이자 수입이 감소했다는 사실이 주류 경제에는 더 영향을 준다. 융자가 더 어려워 진 것도 융자를 많이 받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주식가격이 높으면 회사가 새 주식을 높은 가격에 팔아서 새 사업을 하거나 기존의 부채를 상환 한다는 게 전통적인 개념이다. 하지만 지금은 회사들이 싼 이자에 돈을 빌려서 주식을 사는데다 저성장의 기조에서 사업 확장은 위험부담이 높기 때문에 주주의 이익이 최우선인 경영진은 비용절감을 통한 고효율 경영으로 주가유지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양질의 직장은 늘지 않고 반대로 낮은 질의 일자리만 늘어나게 된다. 경제는 성장하고 있으니 일자리는 늘지만 그 증가가 저임금 일자리에 집중된다.
이럴 때 기댈 수 있는 게 정부정책인데 현재 중앙 정부나 지방정부는 많은 부채를 안고 있다. 지금은 이자율이 낮아서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만약 이자율이 올라가게 되면 이자 부담이 크게 는다. 현 상황에서는 지금도 부담스러운 부채를 더 빠를 속도로 증가 시켜야 되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 부동산이 많이 오를 수 있다. 앞으로 주식이 지난 몇 년처럼 빠르게 오르지 않으면 주식 시장에 몰려있는 돈이 어디론가 움직여야 한다. 기존에는 주식시장에서 나온 돈은 신흥 국가 시장이나 부동산으로 움직이는데 신흥 국가들도 저성장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동산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단 저성장 상태에서 부동산은 지역차가 크게 나타나 자본 이동의 혜택을 보는 지역을 골라내야 한다.
부동산 시장이 활발해지면 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주식시장의 활황이 실물경기에 미친 영향이 미미하듯이 다가올 부동산 활황은 2004년에서 2006년 사이 부동산 활황처럼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진 않으리라 예상된다. 단순 자본 이동에 의한 자산 시장의 활황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 스필오버(지출 과다)가 생겨서 전반적 집값상승이 생길 때쯤 돼야 경기가 살아난다고 체감할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는 어마어마한 양의 돈을 풀었다. 그 돈을 받은 자본가 입장에서는 가장 낮은 위험으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게 목적이지 경기 활성이 관심대상이 아니다. 금융위기 이후에 한동안은 채권이, 그 다음은 주식이 새 사업에 투자하는 것 이상의 수익을 올려줬다. 미국이 저성장을 하고 있는 큰 이유 중 하나다. 채권은 이미 예상 수익이 낮고 주식의 예상 수익이 낮아지기 시작하면서 자본가들이 새 사업을 시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다. 부동산을 경유할 가능성이 크고, 그때쯤 되면 경기 회복이 가시화 될 전망이다. 이 과정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 짧게는 반년에서 길게는 2~3년 가량 소요될 수 있다.
현재와 같이 부채가 많은 입장에서는 명목성장(nominal growth)이 중요하다. 명목성장은 실질성장에 인플레이션을 더한 것인데, 실질성장이 낮더라도 인플레이션이 높으면 부채가 많은 입장에서는 경제성장과 같은 효과가 난다. 지금은 세계 각국 정부가 가장 큰 채무자이기 때문에 정부들에서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는 쪽으로 정책을 펼 수도 있다. 그 외에 보커룰이나 오바마케어 시행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새해에는 경기가 좋아진다고 해야 즐겁겠지만 주어진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성장률이 낮아서 그렇지 성장기조는 계속 유지된다. 자본시장에 변화가 생길 때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는 2010년 2차 양적완화 이후 연준의 정책과 그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화가 전체 경제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제조업 경쟁력 중국 앞서
섬유산업 전성기 전망
한인 봉제업 부활 기대
온라인 샤핑늘어 택배회사 수요 증가
김규래 <커네티컷 브리지포트대학 경영학 교수>
한국을 방문해 미국 밖에서 미국을 바라보니 미국 내에 있을 때보다 미국 위상의 변화 조짐을 더 느낄 수 있었다. 미국이야 항상 세계 최고였으나 중국의 급격한 성장에 눌려 상대적으로 쇠퇴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왔는데, 변화 조짐이 있는 것이다. 얼마전 워싱턴 DC의 상공인 세미나에서도 인터넷 혁명 다음으로 셰일 오일 혁명이 화두가 되었다 한다. 발전소들이 싼 셰일가스를 많이 사용하여, 중국의 석탄 사용량이 늘어나는 데도 석탄 회사 등의 주가가 많이 내려가고 국제 석탄 가격 또한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에서의 미국의 경쟁력이 이제는 중국을 곧 앞 설 것이라 한다. 최근에는 미국 일자리 40만개를 없애고 중국 등으로 떠났던 섬유 산업이 다시 미국에서 되살아날 조짐이다. 1킬로그램의 섬유실을 미국 남부에서 5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며 만드는 원가가 중국의 4.13달러 보다 낮은 3.45달러라 한다. 그러니 새로운 패션의 메카로 떠오르는 뉴욕과 함께 어우러져 미국 패션 섬유 산업의 전성기를 가져올 수 있겠다. 많은 한인들이 뉴욕의 봉제산업을 떠났지만 다시 한번 뉴욕에서 한인 의류산업의 부활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미국의 실업률은 7%에 머물고 있고, 잠재 실업률은 그보다 훨씬 높으니 소비자들은 뉴스에 나오는 미국 증권시장의 최대 활황, 높은 경제 성장률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증권시장이 약 9개월의 시차를 두고 실물 경제를 앞서 갔으니 가을쯤에는 소비자들도 피부로 느끼는 경기회복세를 기대해 볼만하다. 또한 불황에서 나오며 첫 4년간의 경제 성장이 평균 18.9%였으나, 이번 회복기에는 아직 10% 밖에 회복을 못하였으니 더 많은 성장을 기대해 볼만하다.
그 동안 미국의 경제 회복을 위해 미국 정부에서 새로 찍어낸 돈들이 실물 경제보다는 금에 대한 투자 등으로 이어졌었다. 전세계 54조 달러인 증권시장 가치의 3분의 1이상을 미국 기업이 차지하는 등 증권시장의 활황만 이루었는데, 이제는 2,000달러 가까이 갔던 1온스당 금값이 1,200달러 아래로 내려와 금 투자에 대한 열기가 많이 식어간다.
금에 대한 투자는 2004년 말 새로 생긴 금에 대한 펀드가 붐을 이루어 2013년 초에 1400톤 가까이를 금에 펀드가 소유하는 과열을 가져왔으나, 이제는 700톤 정도로 금에 대한 펀드 수요가 줄어 2013년도에는 금 가격 하락이 1981년 이래로 최대인 30% 가까이 내렸다. 그러니 금 가격은 당분간 오르기 보다는 더 내려 갈 것이니, 새로운 투자가 실물 투자로 갈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유류비용, 전기비용, 금융비용 등 노동 비용을 제외한 기타 비용면에서 중국보다 탁월한 우위를 보이며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앞서고 있다. 거기에는 한창 붐을 일으키고 있는 셰일유전의 개발로 인한 저렴한 수송비용, 80년대에는 1,000달러의 GDP를 생산하기 위해 330 킬로와트의 전기를 사용하였으나, 2013년에는 230 킬로와트의 전기로 같은 양의 국내생산을 하는 효율성, 상대적으로 낮은 금융비용 등으로 제조업에서 중국과도 경쟁을 할 만하다는 것이다. 석유 수입 비용으로 만성 무역 적자에 시달리던 미국이 이제는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올라서 몇 년내에 석유 수출국으로 부상 할 수 있다는 보고서도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 2013년도에 기록적으로 많은 외화 반출이 있어 상당 부분 미국 뉴욕 등으로 흘러와 2013년도 노벨상 수상자 쉴러 교수가 만든 케이스-쉴러 부동산 지수가 2008년 금융위기 시작 때로 회복했다고 한다. 이렇듯 미국 경제는 제2의 전성기를 향할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새로운 성장기의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새로운 흐름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1990년대 초에는 백화점 매출이 총 소매매출의 15%에 달했지만 지금은 6%로 백화점의 쇠락을 가져오면서 JC페니 백화점 주식은 주당 100달러를 육박하다 지금은 10달러 이하로 내려왔고, 요즈음 소비자들은 안터넷 등으로 많은 주문을 하니 운송회사 특히 택배회사들의 수요가 많이 늘어나, UPS, 페덱스 등의 운송회사들보다 효율적으로 로컬 배달을 하는 회사들도 생겨나 많은 이익을 올리고, 또한 샤핑산업을 주도할 아마존, 구글 등도 자체 배달회사를 만들거나 다른 회사를 인수 합병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니, 배달 회사에 대한 수요도 많이 늘어날 것이다. 또한 중국인들의 닭고기 소비량이 처음으로 미국을 추월했다는 소식과 함께 중국이 미국 육류회사들을 인수하면서 시보드라는 육류회사의 주가는 주당 200달러에서 3,000달러 가까이 올라가고 있다.
지나친 우려로 내린 전기 자동차의 선두주자 테슬라는 설립자인 엘론 머스크가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이을 기업가라고 추천하는 것을 자동차 업계로부터 나오니,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낮은 이자율속에서 고정적으로 주식배당을 잘 주어 인기를 끌던 유틸리티회사들의 주식은 이자율이 오르면 인기가 줄 것이니 채권과 함께 가격이 떨러질 것이다, 아직은 낮은 이자율로 미국 달러가 약세이나 필자의 예일대학교 선배로 미국 중앙은행장으로 새로 취임하는 최초의 여성 중앙은행장인 재닛 옐런 박사가 이자율을 올리면 미국 달라는 강해지고 한국 원화는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니 그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할 것이다. 이렇듯 청마(Blue Horse)의 해인 2014년은 미국 제2의 전성기의 시작이 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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