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의 응원가를 부릅니다
▶ 장애아 양육소명 안에 숨은 행복 발견
"말하지 못할 고통을 함께 나누는 우리는 한 형제입니다." 장애아 아빠들로 구성된 찬양팀 북가주밀알선교단(단장 김정기 목사) 그레이스 파파스(Great Papas) 회원들은 새해에도 더불어 마음을 나누며 서로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줄 계획이다.
김경태(55) 회원은 "매주 일요일 저녁 그레이스 파파스팀과 모이는 것이 큰 기쁨"이라며 "6년 전 4명이 시작한 모임이 9명으로 늘어났지만 찬양을 통해 짓눌린 마음이 씻기는 치유를 받는다"고 고백했다. 그는 "황해의 무법자 같았던 아들(김혁주 18, 다운신드롬)이 북가주밀알선교단과 10년의 세월을 보내면서 의젓해진 것이 제일 감사하다"며 "자식을 향한 수많은 고민도,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함도 같은 처지 아버지들과의 연대로 헤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기(50) 회원도 "녹록하지 않는 이민생활에서 그레이스 파파스는 마음을 터놓는 유일한 곳이자 마음을 의지하는 곳"이라며 "중증장애인 딸(조혜성 17, 뇌성마비)을 돌보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가지각색의 직업을 갖고 있는 그레이스 파파스팀은 마음만은 하나"라며 "연고지 없이 아이를 위해 밟은 미국땅에서 그동안 받은 서러움과 막막함, 외로움이 녹아내리는 곳"이라고 털어놨다.
3년간 그레이스 파파스팀을 이끌고 있는 김정기 목사는 "억지로 모이는 모임이 아니라 경험을 듣고 나누는, 장애아부모들에게 필요한 휴식시간이었다"면서 "하나님께 삶을 맡기는 자유함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아직도 장애가족들이 세상밖으로 나오지 않고 가정 내에서 힘들어한다"며 "어려움을 기쁘게 이겨내는 기회를 그레이스 파파스를 통해 만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레이스 파파스팀 회원들은 "삶에 지치지만 장애아 양육 소명 안에 숨은 행복을 발견한다"며 "우리에게 맡겨준 주신 천사(자녀)를 통해 오히려 성장하는 것은 부모"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아이들을 통해 믿음이 강해졌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며 그 많은 감사를 헤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의 새해소망은 소박하다. 아이들이 하루라도 덜 아프고 웃기를 바란다. 가정의 평화를 이루며 이땅에서 천국을 소유하는 것이다. 아버지는 비록 앞에서 울지 못하지만 가족을 책임지는 강인함으로, 자녀를 위해서라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에너지로 더 큰 힘을 내는 것이다. 자녀를 위해서라면 포기를 모르는 아빠만의 응원가를 목이 터져라 부를 것이다.
<신영주 기자>
그레이스 파파스 회원 캐리커처 왼쪽부터 김정기 목사, 조승기, 이익재, 최영훈, 김경태, 김광민, 국영섭, 김성수, 한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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