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com 거닉기자 매덕스에 투표 안해
▶ “스테로이드 시대에 뛴 선수 모두 제외”
그렉 매덕스의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 입성이 좌절됐다.
메이저리그에서 ‘컨트롤의 마법사’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마운드의 아티스트 그렉 매덕스(48)의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 입회가 무산됐다. 미 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7일 매덕스에게 표를 던지지 않았다고 공개한 기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MLB닷컴에서 LA 다저스 구단을 취재하는 켄 거닉이다. 과거 LA 헤럴드 이그제미너 기자였던 거닉은 이날 개인당 10명까지 투표할 수 있는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오직 잭 모리스 1명만 찍었다고 밝혔다. 그는 “스테로이드 시대에 뛰었던 선수들은 모두 제외시켰다”면서 “난 누가 약물을 사용했고, 누가 하지 않았는지 모른다. 단지 모리스 커리어의 대부분은 경기력 향상 약물 사용이 빈번해지기 전에 보낸 것이었다”고 모리스 한 명에게만 표를 준 이유를 밝혔다.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라파엘 팔메로,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등 약물 사용을 직간접으로 시인한 여타 후보들과 달리 매덕스는 금지 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지만 그들과 동시대에 뛰었다는 이유로 거닉의 투표 대상에서 제외된 셈이다.
이에 따라 매덕스의 사상 첫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 입회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매덕스는 올해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 입회투표에 오를 자격이 주어졌고 생애 통산 355승을 거둔 마운드의 예술가로서 명예의 전당 입회투표 사상 첫 만장일치 입성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기대가 있었으나 이날 거닉의 발표로 최소한 1명의 이탈자가 나옴에 따라 그 가능성이 무산됐다. 하지만 매덕스는 아직도 지난 1992년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탐 시버가 기록한 98.84%의 역대 최고 투표율 기록을 깨뜨릴 가능성이 남아 있다. BBWAA의 투표결과는 8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이에 대해 보스턴 글로브의 닉 카파도 기자는 “(명예의 전당의) 투표권을 갖고 있던, 아니면 그냥 팬이던 그렉 매덕스가 역사상 최고의 투수 중 하나이자 명예의 전당 멤버가 아니라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면서 “그를 명예의 전당에 투표하지 않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거닉의 결정을 비난했다.
거닉이 유일하게 표를 던진 모리스는 올해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마지막 기회다. 빅리그에서 18년간 통산 254승을 올린 우완 투수 모리스는 올해가 명예의 전당 입회투표 15년째로 올해 입성이 좌절되면 내년부턴 투표대상에서 제외된다. BBWAA는 은퇴 후 만 5년이 지난 선수 중 현역 때 값진 기록을 남기고 존경을 받을 만한 선수를 뽑아 최대 15회까지 후보에 오를 기회를 준다. 모리스는 지난해 67.7%의 득표로 입회에 필요한 75% 득표에 42표가 모자랐다. 과거 버트 블라이레벤은 14번째, 짐 라이스는 15번째 투표에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투표에는 매덕스외에 그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팀메이트였던 탐 글래빈과 전 시카고 화이트삭스 슬러거 프랭크 토마스도 처음으로 투표대상에 올랐다. 또 지난해 투표에서 68%를 얻었던 그렉 비지오도 이번에 다시 명예의 전당 입성에 도전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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