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응원단이 25일 열린 축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의 경기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하고 있다. <뉴시스>

“월드컵 16강 진출도 기대할 만 합니다” 브라질 월드컵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5시 LA 메모리얼 콜러시엄 경기장에서 가진 코스타리카 대표팀과의 평가전이 LA 한인사회에 월드컵 열기를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본보가 공동 주관하고 라디오서울(AM1650)이 생중계한 이날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코스타리카 대표팀을 상대로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90분 내내 코스타리카를 압도하며 그라운드를 지배, 1대0의 깔끔한 승리를 일궈냈다.


첫 골이자 결승골의 주인공은 196㎝의 장신 김신욱(26·울산)이었다. 김신욱은 전반 9분 고요한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한국팀은 추가골에는 실패했지만, 10여차례 이상 코스타리카 골문을 위협하며 경기 전반을 주도해 코스타리카 대표팀을 압도했다.

낮은 피파 랭킹으로 한국팀을 얕잡아봤던 코스타리카는 한국 선수들의 선전에 당황한 기색이 완연해 거친 플레이와 반칙이 속출했다. 평가전인데도 코스타리카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의 날카로운 공격을 저지하지 못해 반칙과 거친 플레이로 2명의 선수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고, 수 차례 엘로카드 경고를 받았다.

특히, 코스타리카의 피파 랭킹은 32위로 53위에 오른 한국보다 20계단 앞서, 이날 경기 결과는 한국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선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여줬다.

이날 관객석에는 한인 응원단 3,000여명과 코스타리카계 주민 1,000여명 등 4,000여명이 열띤 응원전을 펼쳤으나 한인 응원단의 “대~한민국” 응원 구호가 경기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밸리에 사는 벤 박씨는 “한국 랭킹이 낮아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늘 경기는 예상밖으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며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의 선전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에서 사는 정모씨도 “2미터에 가까운 신장을 가진 김신욱 선수가 브라질에서 팀의 주축으로 뛰게 될 것 같다. 한국은 피파 랭킹 그 이상의 파이팅을 가진 팀”이라고 평가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