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업 지표 부진 등 중국발 금융위기, 아르헨·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 폭락
▶ 추가 양적완화 축소 앞두고 경계심리, 미 기업실적 호조에 회복세 반전 기대
뉴욕증시가 재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지난주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2월부터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지난 24일 뉴욕증시가 폭락하면서 트레이더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증시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
뉴욕증시가 심상치 않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올해 들어 최악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는 지난주에만 579.45포인트가 빠지며 15,879.11을 기록, 1만6,000 선이 붕괴됐다. 특히 다우는 지난주에만 무려 3.5%나 폭락해 주간 단위로는 2012년 5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기록했다. S&P 500도 지난주 48.41포인트가 하락한 1,790.29로 역시 1,800선이 무기력하게 무너졌으며 나스닥은 지난주 69.41포인트가 급락하며 4,128.17로 한 주를 마감했다. 그나마 지난주 20일이 연방 공휴일이어서 거래가 없었기에 하락폭이 이 정도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증시 재조정 국면에 접어드나
많은 전문가들은 지난주까지의 주가 하락을 뉴욕 증시가 재조정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가 미국과 세계 경제상황에 비해 지나치게 높았기 때문에 대형 펀드들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아르헨티나, 터키, 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폭락하는 등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도 주가 폭락에 기여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통화 페소화 가치는 지난 23일 달러 대비 7.8825페소를 나타내며 하루에 12% 폭락했다. 이는 2002년 아르헨티나 외환위기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다.
신흥국 금융시장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 통화완화(QE) 축소를 골자로 하는 테이퍼링 방침을 밝힌 이후 투자자금 이탈과 통화가치 하락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부채와 경제 하락 우려가 가장 큰 원인
그러나 정작 가장 큰 불안요소는 미래 글로벌 경제의 주축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중국발 금융위기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신흥국 통화 매도세가 잇따르고 있는데 이는 신흥국들이 중국 경제성장 둔화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0.5보다 하락한 49.6을 기록했다. 중국 PMI지수가 경기 확장·위축 국면을 가늠하는 50선 이하로 떨어진 것은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중국의 사적부채는 9조달러에서 23조달러로 급증했다. 불과 5년 만에 14조달러의 빚이 증가한 것인데 이는 같은 기간에 FRB가 QE로 찍어낸 3조달러에 비해 5배에 가까운 액수다. 실제로 중국 주식은 이같은 우려 등을 감안해 지난 2년간 12%의 손실률을 보이고 있다.
■ FOMC 정례회의 앞두고 테이퍼링 ‘경계’
오는 28~29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추가 테이퍼링에 대한 경계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월스트릿 저널(WSJ)은 FRB가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650억달러로 100억달러 더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2월의 100억달러 양적완화 축소에 이은 두 번째 축소가 되는 것이다.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양적완화 정책이 사실상 종료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앞으로 금리상승 등 개인과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받기가 더욱 힘들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이 주가 하락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호실적은 긍정적인 요소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그나마 1월과 2월 뉴욕 증시를 지탱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대형 은행들과 자동차 업계, 프록터 앤드 갬블(P&G)과 스타벅스 등 소비물품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어 주가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지난주까지의 주가 하락으로 뉴욕 증시가 재조정 과정의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고 2월부터는 다시 점진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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