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남가주 지역 두 한인경제단체간의 MOU체결식이 열렸다. 주인공은 한인의류협회와 세계 한인무역협회 LA지회(이하 옥타LA)로 양 단체는 서로 협력해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하며 각 단체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MOU를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현재 양 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들을 서로 공유하면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MOU체결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분명 의미가 있다. 우선 남가주 지역 경제단체들 간에 이루어진 ‘첫 번째’ MOU체결이라는 부분에서 높이 살만하다. 남가주 지역 경제단체들은 그동안 주로 한국 내 대학이나 기관들과 MOU를 체결해왔으며 정작 같은 공간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 간의 교류는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옥타LA 소속 이사들 중에는 타 경제단체에 소속된 이사들은 물론 경제단체장을 역임 중인 사람도 있어 이번 MOU체결로 인해 긍정적인 결과물이 도출된다면 앞으로 각 단체 간 MOU로 확산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다른 의미는 LA 한인타운에 전반적으로 퍼져있는 ‘만성적인’ 경제 불황을 단체 간 협력을 통해 이겨낸다는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장기간 이어져온 경기 침체로 인해 경제단체들과 타운 내 업소들의 살림살이가 퍽퍽해진 것은 하루 이틀일이 아니었으나 그간 마땅한 대안 없이 지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두 단체의 앞으로의 행보에 한인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 법적 제재나 구속력이 없어 보다 개방적인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와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지만, 자칫 유명무실한 종잇조각 마냥 ‘흐지부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두 단체가 이번에 맞잡은 손이 더욱 빛나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직 양 단체는 서로를 항시 이어줄 소통 채널을 마련하지 못해 보인다. 일단은 주로 사무국이나 각 사업을 관장하는 이사들을 중심으로 대화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직 초기 단계이니 만큼 섣부르게 판단할 수는 없으나, 당분간 양 단체의 MOU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보다는 ‘있던 것’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는 것도 중요하고 장기적 안목으로 MOU를 튼튼하게 이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 내용을 공유하는 것을 기반으로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템 창출 역시 필요하다. 양 단체 간의 가감 없는 소통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각 단체를 이끄는 임원진의 힘도 중요하지만 결국 협회를 있게 만다는 것은 모든 회원들이라는 점이다.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데 있어 회원이라는 두 글자를 잊지 않는다면 두 단체가 바라는 시너지 효과도 충분히 기대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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