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민 11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주한인이민 종가 하와이에 총영사로 부임한지 벌써 100여일이 지났다. 지난 9월에 부임해 횟수로 한 해를 넘기며 개인적 소감을 밝힌다면?
ㅇ 지난 3개월간 바쁘게 달려왔다. 지난 3개월이 1년처럼 길게 느껴진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펀치볼 국립묘지와 독립문화원 참배로 시작하여 동포 단체 및 단체장님들, 각 언론사, 지역의 정재계 지도자들과 태평양 사령부 수뇌부 인사들을 만나 인사 드리고 동포사회와 하와이에 대해 열심히 배웠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지난 3개월간 파악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제 동포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해 보려고 한다.
2) 부임 전 외부에서 듣던 하와이 한인사회와 막상 와서 직접 살펴 본 한인사회의 체감온도 차이는?
ㅇ 부임 전 들었던 이민종가, 독립운동의 요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우리 동포사회가 참 자랑스럽게 발전해 왔다고 느꼈다. 하와이에 부임하여 우리 동포사회가 많은 인재를 배출하고 견고한 커뮤니티로 인정받고 있는 모습에 감명 받았다. 로날드 문 전 대법원장, 도나 김 주상원의장을 비롯한 한인 출신 인사들이 하와이 각계에 지도자로써 포진해 있고 한인 비즈니스맨들이 성공적으로 잘 해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일례로 지난해 말 총영사관에서 영화상영회를 개최하였는데 하와이 주하원에서 한인이민 110주년을 축하하는 선포서를 전달해 주었다. 뜻밖의 선물을 통해 우리 동포사회가 하와이 주류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동포 여러분들을 만날 때 마다 그 저력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존경하고 있다.
3) 동포사회 발전과 화합을 위한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 사업의 현안과 관련해 총영사관의 중재안에 대해 동포사회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 신임 총영사로서 이 문제 해법과 관련한 동포사회 바람이 있다면?
ㅇ 문화회관은 동포들이 동포들을 위하여 건립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우리 공관의 역할은 동포들의 이러한 노력을 측면 지원하는 것이지 일방적으로 지시하거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주지하다시피 관련 동포단체들이 자율적인 합의를 하고 있지 못함에 따라 공관이 부득이하게 관여하게 되었고, 공관은 누차 밝힌 바와 같이 중재안을 내놓을 계획인데, 이 중재안을 관련 동포단체 모두 수용할 것으로 기대하며, 만약 이것도 수용하지 않는다면 도리 없이 본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반환하는 수밖에 없다. 관련 동포단체들은 현 시점에서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동포들을 위하는 길인지 깊이 생각해 주기 바란다. 공관에서는 준비한 일정대로 수순을 밟고 있으며, 조만간 공관 중재안이 관련 단체와 동포사회에 공표될 예정이다. 하와이 동포사회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관련 단체들의 양보와 타협을 기대한다.
4) 부임하자마자 개천절 행사를 시작으로 한미동맹 강화, 군사외교적 요충지 하와이에서의 외교관으로서의 역량강화를 위한 다양한 행보를 보여주었다. 2014년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의 역점사업이 있다면?
ㅇ 2014년도 총영사관이 계획하고 있는 업무는 다양한데, 우선 영사관 본연의 업무인 재외국민과 동포들에 대한 최상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여권이나 비자발급 등과 같은 통상적인 영사업무 외에도 내국인 관광객 급증에 따른 영사서비스 제공도 강화할 것이다.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러 멀리 하와이까지 오신 분들이 도난, 부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다. 이에 올해 총영사관은 안전사고 예방교육 강화에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ㅇ 하와이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할 때 영사업무 못지않게 중요한 업무는 한반도 안보와 직결되는 군사외교 업무이다. 한반도 정세가 엄중한 상황에서 한미 안보동맹이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특히, 미국이 아태지역으로의 리발란싱(rebalancing) 정책을 실천해 나갈 때 하와이가 그 관문(gateway)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정책이 조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할 각오이다.
ㅇ 문화외교에도 힘쓸 예정이다. 현지 주민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위상을 높이는 것이 여기에 살고계신 동포들을 위하고 나아가 우리나라를 위하는 길이다. 총영사관에서는 지난해에도 많은 노력을 하여 나름 성과를 거두었다고 본다. 맥컬리도서관 코리아코너 확장사업, 이민 110주년 국제미술 교류전, 한국영화 상영회 및 감상문 공모전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추진했다. 하와이 주민들이 한국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한국음식, 한국드라마, 한국영화, 한국노래가 이렇게까지 인기가 많은 줄 몰랐다. 이러한 사랑에 부응하고 한류전파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문화사업도 구상 중이다.
5) 총영사 임기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리고 동포들과 하와이 주민들에게 어떤 총영사로 기억되길 원하는지?
ㅇ 처음 하와이에 도착하여 부임인사를 통해 ‘동포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었다. 박근혜 대통령님의 국정기조인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우리 동포사회에도 구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총영사관은 하와이에 계신 우리 동포여러분, 특히 힘없고 어려운 처지에 계신 동포 여러분들의 고충을 덜어드리기 위해 존재한다. 제가 본국으로 귀국한 뒤에도 “동포사회의 행복과 발전을 위해 사심없이 열심히 일했다”는 평을 들을 수 있으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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