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획-IT업계 판도 변화
▶ 신용등급‘정크’수준으로 추락 소니, 구글, 중국 레노버에 헐값 매각 모토롤라, 스마트폰 판매 순위 제외 수모 노키아
소니, 모토롤라, 노키아. 이름만 들어도 한 때 세계 전자와 통신시장을 주름잡았던 세계적인 브랜드였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시장의 흐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지금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거나 경쟁사에 인수를 당하는 신세에 처했다. 80년대만 해도 일본을 상징했다는 소니의 신용등급이 ‘정크’ 수준으로 강등 당했고 모토롤라를 인수했던 구글은 중국의 레노버에 당시 인수가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매각해야 했다.
▲모토롤라, 레노버에 헐값 매각
구글이 스마트폰 사업부문을 담당하기 위해 인수했던 모토롤라 모빌리티를 중국의 거대 정보기술(IT) 업체인 레노버에 매각했다. 구글과 레노버는 29억1,000만달러 규모의 매매계약에 서명했다고 29일 구글 측이 발표했다. 지난 2012년 구글이 모토롤라를 124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것을 감안할 때 1년여 만에 당시 매입가의 4분의 1도 안 되는 헐값에 처분한 것이다.
대신 구글은 모토롤라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권의 대부분을 그대로 보유한다는 사실에 위안을 찾아야 했다. 모토롤라가 보유한 특허권 규모는 약 1만7,000개로 알려져 있다.
반면 레노버는 이번 거래를 통해 모토롤라의 휴대전화 생산 부문뿐 아니라 이 회사가 가진 특허 약 2,000개를 새롭게 얻게 됐다. 구글은 스마트폰 분야에서 삼성, 애플과 경쟁하려고 모토롤라를 인수했지만 시장 점유율이 5%에도 미달하는 등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고 지속적인 투자를 할 자신이 없었다. 실제로 모토롤라를 인수한 후 구글은 재정압박에 시달렸다. 따라서 이번 매매는 재정문제를 해결하려는 구글과 스마트폰 사업을 확장하려는 레노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소니 신용 ‘정크’로 강등 굴욕
한때 세계 전자시장을 주름잡았던 소니가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이 ‘투기’(junk) 등급으로 강등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무디스는 지난 27일 보고서를 통해 소니가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1으로 한 단계 낮췄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전체 투자등급을 21단계로 나누고 있다. Baa3은 투자가능 등급(상위 10단계) 중 가장 낮고, Ba1은 투자 부적격 등급(하위 11단계) 중에선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덩치가 커진 소니가 통신ㆍ전자시장에서 갈수록 뒤처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카메라 센서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스마트폰과 TV 분야에서 존재감이 갈수록 미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신용등급 하향 조정 이유에 대해 “소니의 TV 및 PC사업 분야가 난관에 부딪혔다”면서 “두 분야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데다 기술변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니의 수익성은 약하고 불안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TV, PC, 휴대전화, 디지털 카메라 등 가전제품 분야에서 수익의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키아, 스마트폰 시장서 ‘잠적’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SA)가 지난 29일 발표한 ‘2013년 제조사별 연간 글로벌 휴대전화 판매량’에서 주목한 점은 삼성과 애플의 지속적인 시장 지배력보다는 미약해진 노키아의 존재감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SA가 집계한 지난해 글로벌 휴대전화 총 판매량 16억6,000만대 중 삼성전자가 전체의 4분의 1에 달하는 4억5,170만대를 기록하며 2012년에 비해 판매량이 13%(5,500만여대) 늘어났다. 노키아는 지난해 2억5,240만대 휴대전화를 팔아 15.2%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지만 전년도의 3억3,560만대와 대비하면 25%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지난해 삼성이 32.3%의 점유율로 1위, 애플이 15.5%로 2위를 차지한 반면 노키아는 점유율이 워낙 미비해 통계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일반 피치폰은 매년 판매가 급락하고 있고 이를 스마트폰이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에 휴대전화·서비스 사업부를 매각한 노키아는 지난해 4분기 핵심사업 부문인 노키아 솔루션 앤 네트웍스(NSN)의 매출이 22%나 하락하며 당장 미래의 먹을거리를 걱정해야 하는 신세다. 노키아를 인수한 MS는 윈도 스마트폰으로 재기를 꿈꾸고 있으나 삼성 독주의 안드로이드와 애플 진영 사이에서 시장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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