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달리 인간은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때 행복 호르몬이 배출된다고 합니다. 민주주의의 근본을 세우는 선거에서 국가기관이 불법적으로 개입하고 권력을 쥐기 위해 허위공약을 남발한 후 아무렇지도 않게 파기하는 한국사회에서 정의는 무너졌으며 국민 개개인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미국 순회강연에 나선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의 워싱턴 강연회가 1일 저녁 페어팩스의 수도장로교회에서 열렸다.
표 전 교수는 ‘대한민국과 한민족을 위한 행복과 정의’를 주제로 한 이번 강연에서 국가기관들의 대선 개입과 민주주의의 위기상황을 점검하고 극도의 이념갈등에 비판의 목소리를 가했다.
그는 “건전한 비판세력 모두를 종북으로 무분별하게 몰아붙이는 한국의 무분별한 풍조는 오히려 실제 존재하는 극소수의 종북세력들이 마치 다수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며 “이는 결국 종북세력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보수나 진보라는 구분은 의미가 없다”며 “사회에 정의를 세우는 일에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참여함으로써, 백범 김구 선생의 말처럼, 대한민국이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행복하고 아름다운 나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창원 전 교수는 2001년부터 경찰대 교수로 봉직해오다 2012년 대선 당시 개인 블로그 및 트위터를 통해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에 대한 견해를 표명하는 과정에서 ‘경찰대의 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교수직을 사퇴했다. 합리적 보수를 표방해온 표 전 교수는 이후 방송과 강연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민주주의와 정의’의 담론을 제기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 주최로 열린 이날 강연회에는 20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해 열기를 뿜어냈으며 표 전 교수의 저서 ‘보수의 품격’ 사인회도 진행됐다. 표창원 전 교수의 순회강연회는 오는 6일까지 뉴욕, 시카고, 보스턴 등 미 7대 도시에서 차례로 열린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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