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병기 법안 VA주 하원 본회의 표결 이모저모
○$동해병기법안이 버지니아 주하원 본회의에서 논의되는 6일 아침 8시경. 한동안 푸근하던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진 가운데 두꺼운 외투를 입고 버스에 오르는 한인들의 얼굴은 결전의 날의 긴장과 기대가 함께 담겨 있었다.
이날 워싱턴한인연합회가 55인승 대형 버스를 마련했고 한스여행사는 35인승을, 와싱톤중앙장로교회는 25인승 버스를 가져와 표결 현장을 지켜보고 싶어하는 한인들을 실어날랐다. 열린문장로교회는 15인승 버스 밖에 없어 대신 기부를 하겠다며 500달러를 보내주겠다는 연락을 해왔다.
법안 표결에 앞서 팀 휴고 의원이 밝힌 한인 동원 숫자는 400여명. 본회의장 방청석은 이미 점령한 뒤였고 대기실도 가득 자리를 메우고 스크린을 지켜보고 있었다. 의회 경찰은 본회의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자꾸 밀려오는 한인들에게 더 이상 입장이 곤란하다고 계속 설명을 해야 했다.
이처럼 열성을 보인 한인들에게 의원들은 기립 박수로 격려를 하며 존경을 표시해 한인들은 잠시 의회의 주인이 유권자임을 몸으로 느끼기도 했다.
○$법안 통과후 대형 스크린이 세 개가 달린 대기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축제장을 방불케 했다. 팀 휴고, 마크 김, 비비안 와츠, 바브라 캄스탁 등 법안을 공동 상정하거나 적극 지지했던 의원들은 전부 발걸음을 해 한인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공을 한인들에게 돌렸다.
카메라맨들이 너무 몰려들자 마크 김 의원은 “원만한 기자회견 진행을 위해 카메라맨들은 좀 뒤로 물러서달라고 마이크로 안내를 했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 연단을 빽빽하게 둘러 싼 상태에서 얼마간 지속된 인터뷰는 의원들이 한마디씩 한 후에야 진정됐다.
공식 회견이 끝난 뒤에도 한인 언론은 피터 김 VoKA 대표 등을 따로 불러 인터뷰를 했고 팀 휴고 의원도 한 켠에서 다른 언론의 질문 공세를 받아내야 했다.
○$“두 가지만 묻겠습니다. 당신은 이 일을 왜 합니까? 당신은 자신을 어느 나라 사람이라고 생각합니까.” 영어로 일본 아사히 신문 기자가 묻자 오랜만에 피터 김 대표가 말문을 열었다. “일본을 자극만 할텐데 굳이 인터뷰에 응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한사코 일본 언론을 기피하던 그였지만 이 시간만큼은 여유를 보이며 대답하기 시작했다. “나는 1.5세 코리안 아메리칸입니다….”
그는 2년 전 아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한국 옆의 바다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열을 받은 얘기 등을 간단히 소개한 뒤 “아메리칸 인디언을 제외하고 모두 이민자들이다. 나도 그들 중 하나로서 우리 문화와 역사의 소중함을 지킬 권리가 있다”는 요지로 답변을 했다. 일본 기자의 후속 질문은 이어지지 않았다. 집요하게 인터뷰를 요청했던 일본 언론의 태도를 보면 싱겁기도 했다. 일본 기자들은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대체적으로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며 촬영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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