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마스 박 알기 쉬운 경제
▶ CEO & Investment Manager iMacro LLC (213)703-7662
최근 들어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 즉 장기금리가 한 달 전 3%수준에서 2.6%대로 떨어졌다. 그것은 30년 주택 금리가 대략 5%선에서 4.625% 선으로 내렸다는 말이다.
시중 이자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경제가 어제보다 오늘이 더 좋지 않다는 것을 암시한다. 물론 지금 당장 장기적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 되겠으나 부동산이나 중권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뭔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해 들어온다.
버냉키 전 연준의장의 말대로 경제가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면 지금처럼 장기금리가 급락할 이유가 없다. 지난 12월18일 기자회견에서 버냉키 전 의장은 향후 경제를 인플레이션 성향을 띤 활력 있는 경제로 내다봤었다. 그래서 그는 1월부터 QE Taper (테이퍼-출구전략을 겨냥한 양적통화 완화의 점진적 축소) 정책을 실행하면서 8년의 임기를 마치고 나간 것이다.
Taper는 연준이 장기 국채 매입액을 축소시킨다는 뜻이 되고 국채를 사들이는 양이 줄어들면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국채가격이 하락하여 장기금리가 올라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공식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로 접어들자마자 장기금리는 오히려 급락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경기활성화가 예상되는 2014년의 시초부터 그랬으니 뭔가 잘못되어가는 기분이 든다.
이처럼 뜬금없이 국채로 돈이 몰릴 때는 어딘가에 외부의 충격이 잠재하고 있는 것을 암시하는 경우가 많다. 세상이 시끄러울 때는 미국 국채로 돈을 바꿔놓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리포트에 의하면 작년 후반기부터 연준은 우방 선진국들의 중앙은행들에게 Currency Swap Line을 전면적으로 오픈시켜 두었다. 그것은 국제적 금융사태가 터졌을 때를 대비해서 필요한 자금을 거의 무한대로 동원시킬 수 있도록 통로를 터놓았다는 뜻이다.
연준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대형은행들의 스트레스 레벨이 서브프라임 사태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여 은행들의 재정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왜 우방 선진국들에게 스왑라인을 오픈시켜 주었고 미국 국채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일까. 그와 때를 맞춰 글로벌 주식시장들이 약속이나 한듯이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는 동시에 주식에 대한 변동지수 (공포지수 또는 VIX)가 4개월 최고치로 급등했다.
그럼 여기서 국제적 경제/금융 상황이 어떤지 그 핵심 몇개만 나열해 보자.
다수의 신흥국 화폐가치가 급락하고 있다(마치 90년대 후반 한국을 강타했던 IMF 사태처럼). 중국의 제조업 지수가 경제성장 감소레벨로 떨어졌고 중국이 처하고 있는 금융사태의 파장이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와 제조업지수가 예상 밖의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미국에서 새로 창출된 일자리속에 파트타임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정부에서 발표하는 실업률의 속사정이 겉보기보다 좋지 않다. 미 재무부 장관의 경고에 의하면 국회가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2월말에 연방부채한도액에 도달 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연간 실질 개인인컴 증가율이 40년 최저치로 떨어졌다. 12월 최고점 대비 글로벌 운송지수가 무려 50%가 폭락했다. IMF는 유럽이 또 다시 디플레이션에 빠질 위기에 놓여있다고 경고했다. 그 위에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들이 역사상 최대의 빚더미가 미래를 짓누르고 있다.
위에 나열된 문제점들은 어제오늘 발생한 문제들이 아니다. 뜻있는 경제학자들은 그러한 문제들로 인해 또 한번의 금융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경고해 왔었다. 하지만 연준과 워싱턴 정치가들은 대책마련을 미뤄왔었고 앞으로도 계속 미룰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과 주식시세가 오르는 것 때문에 시야가 가려져 국민들은 미래의 심각성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