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별세한 고 안용구 교수(사진)를 추모하는 음악회가 자녀 및 지인과 제자들에 의해 열린다.
오는 16일(일) 오후 3시 락빌 소재 워싱턴지역 유대인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리는 이 음악회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콘서트매스터인 데이빗 김(바이올린)을 비롯 엘리자베스 하이넨(하프), 문용희 교수(피바디음대, 피아노)와 함께 안 교수의 자녀인 애나 마리 안 피터슨(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비올라)와 안 호(캔사스 시티 심포니, 첼로) 및 마크 듈락(바이올린), 프리셜라 리(첼로) 등 쟁쟁한 음악인들이 출연,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을 선율에 싣는다.
이 음악회에서는 쇼팽과 마스네,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 등 거장들의 소나타, 명상곡 등이 수준 높은 독주와 합주로 선사된다. 또 민요 아리랑이 비올라와 하프의 2중주로 새롭게 해석돼 연주된다.
이와 함께 박한식 교수(조지아대 국제관계학)가 초청연사로 안 교수의 삶을 회고한다.
안 교수는 지난해 8월 13일 콜럼비아 소재 자택에서 계단 낙상으로 인해 머리를 다쳐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정경화, 강동석, 김영욱, 강효 등 세계적인 한인 음악가들의 스승인 고인은 안씨는 서울대 음대 1회 졸업생으로 독일, 영국 등에서 유학 후 60년대 한국에서 실내악 운동을 일으키며 최고의 바이얼린 연주자로 명성을 드높였다. 1968년 미국 피바디 음악대학으로부터 교수 초빙을 받고 2002년까지 재직하며 많은 제자를 배출했다. 1986년에는 미국 현악교수협의회 추천으로 ‘올해의 현악교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피바디 음대 교수 재임시절 박정희 정권의 언론탄압으로 동아일보가 폐간 위기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후원 음악회를 연후 반체제 인사로 몰려 고초를 겪기도 했던 고인은 통일운동에도 힘써 북한을 방문하고 남북의 가곡을 모아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문의 (410)730-7421
장소 Jewish Community Center, 6125 Montrose Rd.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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