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8~34세 3명 중 1명 부모집 거주
▶ 18~24세 자녀는 절반이 얹혀 살아, 금융위기 후 급격히 늘어나, 주택시장 붕괴 가주 등서 더 많아, 실업률 떨어져도 독립 않는 경향
장성한 후에도 이러저런 이유로 부모에 얹혀사는 성인 자녀들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어 주택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발표됐다.
전국 주택건설업자협회(National Home Builders Association·NHBA)의 의뢰를 받아 ‘아메리카 커뮤니티 서베이’(ACS)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8~34세 성인 중 3명당 1명(2,400만명)은 부모 또는 처갓집/시댁에서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방 센스국이 1990~2000년 통계를 바탕으로 발표한 같은 연령대 4명당 1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현상은 불경기가 불어 닥치기 이전인 2005년부터 시작됐다.
NAHB는 특히 독립이 가능한 나이인 25~34세 중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젊은이들은 1990~2005년 대략 12% 수준에 머물렀으나 2000년대 후반 들어 급격히 늘어나 2012년 19%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NAHB는 또 독립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18~24세 연령대는 절반 이상이 부모와 함께 기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모와 함께 사는 이 연령대 젊은이들은 2000년 초반 들어 다소 줄어들다가 2006년부터 다시 절반을 넘어 2012년에는 57% 이상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같이 18~24세 연령대 젊은층에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비율이 높은 것은 대학 등록자 수가 늘어나 아직 독립할 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2012년 기준으로 이 연령대의 52%는 대학 또는 학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 45%와 1990년 43%보다 늘어난 수치다.
독립 연령대인 25~34세 젊은이들 중에서 대학 이상 학업을 계속하는 비율은 2012년 14%였다. 1990년과 2000년은 12%에 미치지 못했다. 이들 연령층은 교육수준도 높고 안정된 직업과 고임금 직업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갓 졸업한 젊은층보다는 훨씬 더 경제적으로 안정돼 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사회 초년생들의 취업이 어려워지자 부모들을 떠나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2000년의 경우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18~24세 연령대의 실업률은 7%인 것에 비해 독립해 살고 있는 같은 연령대 젊은이들은 4%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2년 이들의 실업률은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경우 14%로 크게 뛰어 올랐고 독립한 경우도 6%로 늘어났다.
▲경기에 따른 주별 실업률
NAHB는 주별 실업률과 부모에게 얹혀사는 성인 자녀들의 비율도 분석한 결과, 일반적으로 실업률이 높은 주는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성인 자녀들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1년 대부분의 주에서 실업률이 떨어지고 있지만 부모 집에서 거주하는 성인 자녀들의 비율은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고 일부 주에서는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다. 이는 젊은이들이 아직 경제적 불안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부모 곁을 떠나기 전 재정적 독립과 자신감을 갖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현상은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와 같이 주택시장 붐과 붕괴가 가장 심하게 나타났던 주에서 더욱 뚜렷했다. 이들 주에서는 2012년 고용시장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성인 자녀 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2012년의 경우 뉴저지, 코네티컷, 뉴욕 등 북동부 3개 주가 미국에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18~34세 성인 자녀들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각각 45, 42, 41%를 보였다.
부동산 붐과 폭락이 가장 심했던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는 40%에 육박했고 고용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는 워싱턴 DC와 오일 붐으로 경기가 좋은 노스다코타는 20% 미만을 기록했다.
▲주택시장 회복 걸림돌
25~34세 젊은층은 전통적으로 첫 주택구입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경기 부진으로 인한 젊은 층들의 재정적 능력과 독립의지 부족이 주택시장의 수요를 떨어뜨려 결국 주택경기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 대공항 때와 비슷한 현상이다.
실제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성인 자녀의 비율이 줄어드는 로드아일랜드와 몬태나, 와이오밍, 메인, 델라웨어, 뉴멕시코주들은 주택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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