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연방하원의원 출마 공식 선언
북한 인권 활동으로 미주한인사회에 잘 알려진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12일 연방하원의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숄티 대표는 이날 한인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올 가을 버지니아주 11 선거구 연방하원의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하기로 했다”며 “지금까지 해온 북한인권과 한인들을 포함 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권익을 올바로 대변하겠다”고 말했다.
숄티 대표는 이에 앞서 ‘숄티를 2014년 의회로’라는 이름으로 캠페인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작년 12월부터 출마를 가시화한 바 있으며 한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기자회견은 이번이 처음이다.
숄티 대표는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인 같다는 말을 듣는 나를 한인들이 지지해준다면 틀림없이 당선될 것”이라면서 오바마케어 저지,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스몰 비즈니스 중점 육성, 세제 개혁을 통한 부채 감축 등을 공약으로 들었다.
숄티 대표는 또 자신이 인권활동을 하는 동안 IRS 세무 감사의 표적이 됐던 예를 들면서 “미국 내에서조차 인권 침해 사례가 많아지고 삶의 질은 떨어지는데도 정치인들은 파당적 의식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주민들을 위한 공복으로 일한다는 사명감을 회복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지난 18년간 삶을 바친 탈북자 인권운동과 관련해 숄티 대표는 지난 해 거의 구출될 뻔 했다가 북송당한 9명의 어린이들을 언급했다. 그는 “이 아이들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유세계로 가는 줄 알고 있었는데 권력자들에 의해 무참히 꿈이 깨졌다”며 의원이 된다면 그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1 선거구를 오래 대표한 탐 데이비스 전 연방하원의원, 조지 앨런 전 버지니아 주지사 등의 지지를 받아 당내 경선에서도 승리를 자신한다는 숄티 대표는 제리 코널리 현 의원도 한인들의 지지를 많이 받는 후보라는 지적에 “서로의 기록을 비교하면 누가 나은 후보인지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자유연합, 디펜스포럼재단 등의 단체를 통해 북한인권 활동을 벌여온 그는 2003년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미국의회 증언을 성사시켰고 2004년 북한인권법의 미 의회 통과에도 앞장섰다. 2006년부터는 미국과 북한에서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열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인정해 한국 정부는 2008년 서울평화상을, 작년 2월에는 수교훈장 숭례장을 수여했다.
공화당 예비선거는 5월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열리는 중간 선거는 11월4일이다. 애난데일 등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11 선거구에서는 제리 코널리 의원(민주)이 3선에 성공했으며 이번 선거에 다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서옥자 전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회장, 북한자유연합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인영 씨 등 한인들은 기자회견에서 “숄티 대표는 당적과 상관없이 한인들이 지지해야 할 후보”라며 “그가 한인사회를 위해 한 일에 대한 빚을 갚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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