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권운동가이자 문필가, 사상가로 ‘씨알사상’을 체계화하고 실천한 함석헌(1901~1989) 선생이 워싱턴 등에서 강연한 녹음 테이프가 발견됐다.
지난 17일 한국의 함석헌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녹음테이프는 함 선생이 1982년 8~9월 워싱턴과 필라델피아에서 한 강연을 녹음한 것으로 모두 13개이다.
이 테이프는 함 선생의 지인 김세인씨가 지난달 기념사업회로 보낸 것으로 함 선생이 노자·장자 사상, 자유·통일, ‘밥이 하늘입니다’, ‘누가 내 이웃인가’ 등을 주제로 한 강연과 버지니아 애난데일 소재 수도연합장로교회 예배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녹음 테이프에는 함 선생이 당시 문익환 목사의 동생 문동환 목사와 한 대담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 사업회측은 테이프에 녹음된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녹취록을 만들고 이를 디지털로 변환, 일반인들과 공유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원본 테이프는 서울 도봉구에 건립되고 있는 함 선생 기념관에 다른 유품과 함께 전시된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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