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4)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또한번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올림픽 2연패를 향해 힘찬 첫 걸음을 뗐다.
김연아는 19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9.03점과 예술점수(PCS) 35.89점을 더한 74.92점을 받았다. 김연아는 2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74.64점)를 0.28점의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이날 김연아가 받은 점수는 자신이 역대 국제대회에서 기록한 성적 중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고득점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공식 집계하는 올 시즌 최고 기록인 아사다 마오(일본)의 73.18점보다 높다.
애절한 그리움을 담은 뮤지컬 삽입곡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로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을 준비한 김연아는 오랫동안 준비해 온 마지막 올림픽 무대답게 완성도 높은 깨끗한 연기를 선보였다.
경기장 곳곳에 현수막을 걸고 ‘원정 응원’에 나선 한국 팬들은 2분50초의 연기가 끝나자 뜨거운 박수와 함께 ‘선물 세례’를 쏟아내 다시 올림픽 링크에서 클린 연기를 펼친 ‘여왕의 귀환’을 환영했다.
율리야 리프니츠카야(러시아·65.23점), 아사다 마오(일본·55.51점) 등 주요 경쟁자로 예상되던 선수들은 부진에 빠져 뒤로 처졌다.
최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던 리프니츠카야는 큰 무대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65.23점으로 무너져 5위에 머물렀다. 리프니츠카야는 세 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에서 제대로 착지하지 못하고 엉덩방아를 찧는 큰 실수를 했다.
아사다 역시 자신의 주무기인 트리플 악셀 점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를 저질러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아사다는 중위권인 16위로 처졌다.
하지만 또 한 명의 러시아 요정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74.64점으로 맹추격,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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