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사진)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완벽한 연기력을 선보이고도 은메달에 머물자 워싱턴 한인들은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마지막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김연아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한인들은 개최지 이점을 등에 업은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선수에 김연아가 5점 이상 밀린 것과 관련해 ‘도저히 점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경기를 시청했다는 버지니아 센터빌 거주 김 모씨는 “무결점 연기를 펼친 김연아가 큰 특징이 없던 러시아의 소트니코바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아무리 홈 텃세라해도 이번은 너무 지나친 편파 판정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분개했다.
일부 한인들은 선수로서의 마지막 경기였던 만큼 ‘그동안 수고했다’, ‘행복했다’는 등의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애난데일의 박 모씨는 “러시아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등 큰 부담감 속에서도 완벽한 연기를 펼친 김연아의 모습에 감동했다”며 “이제 올림픽에서 김연아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니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인들, 재심사 촉구 서명운동
김연아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은메달에 머문 데 대해 워싱턴 한인들을 비롯해 미 전역과 한국 등에서는 피겨 스케이팅의 재심을 위한 청원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인터넷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는 21일 오후5시 현재 ‘소치 동계 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심판 판정에 대한 조사와 재심사를 촉구한다’는 제목으로 176만여명이 서명 운동에 참가했다.
탄원서 인원이 100만 명이 넘으면 재심사가 가능하다고 알려지고 있으나 재심사 여부는 확실치 않다.
김연아 서명운동 소식을 접한 워싱턴 지역 한인들은 24시간내에 서명에 참가해야 한다며 카카오톡과 이메일 등으로 지인들에게 쉴 새 없이 서명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메릴랜드 저먼타운에 사는 한인 박 모씨는 “하루 종일 서명하자는 독촉이 카카오톡에 몰려와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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