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놀룰루 미술관 미국내 최초로 한국관 상설전시장 운영
호놀룰루 미술관(Honolulu Museum of Arts)이 일본 미술을 연구해 온 리처드 레인의 소장미술품 3,000여 점을 인수하면서 해외소재 한국문화재 보존처리 및 활용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작품 중 1점을 공개했다.
레인의 소장품 가운데 한국의 고미술로 판명되는 작품 40여 점외에도 한국정부가 파견한 3명의 전문가와 함께 세밀한 조사작업을 벌인 결과 추가로 20여 점의 한국 서화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사료적 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판명된 이 그림은 임진왜란 발생하기 전인 1586년에 제작됐음에도 전화를 면한 얼마 안 되는 당시의 미술품 중 하나로 꼽힌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해당 서화에 적힌 글씨가 복원을 통해 판독될 경우 더욱 역사적인 가치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
호놀룰루 미술관의 숀 아이크먼 아시아 컬렉션 담당 큐레이터는 해당 미술품들을 인수한 것은 10년이 지났으나 수년간 일본에 그대로 보관해 오다 불과 4년 전에 하와이로 들여 와 카탈로그 작업을 시작해 아직도 일 손이 부족한 상태여서 전체 작품들의 자세한 내역은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의 판화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레인의 소장품인 관계로 대다수가 일본 미술품으로 알고 있었으나 이중 중국과 한국의 고미술품들이 포함 된 사실을 발견하고 한국정부에 전문가 파견을 요청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에 한국정부의 지원으로 보존처리를 받게 될 서화에는 산과 호수를 배경으로 절벽 위의 정자에서 유학자들이 공식적인 모임을 갖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는데 윤안성(1542-1615)이 쓴 글이 적혀 있어 제작연도를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크먼 큐레이터는 또한 해당 작품은 18세기가 되어서야 주로 발견되는 풍경의 사실적인 묘사가 16세기 당시에 이미 존재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자료가 될 수 있어 그 의의를 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이나 일본의 미술품에 대한 영문 해설서는 많지만 한국 미술에 대한 전문서적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해외에서의 연구나 발견이 더뎌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호놀룰루 미술관은 한국이 일제치하에서 독립국가로 인정받지 못하던 1927년 당시 미술관 창립자인 라이스 쿡 여사가 다른 서구인들과는 달리 한국의 문화를 일본의 것과는 별개의 문화로 파악하고 한국 전시관을 따로 마련해 미술품들을 전시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초기 한인이민자들의 영향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하며 미국내 어느 미술관 보다도 70여 년이나 먼저 한국 관련 상설 전시관을 갖춘 곳으로 기록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한국정부와 오랜 협력관계를 맺고 있고 특히 국제교류재단의 도움으로 지난 2008년에는 12폭 비단병풍인 ‘해학반도도’도 보존처리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본보 2008년 1월23일자 참조)아이크먼 큐레이터(사진 위 왼쪽)는 또한 하와이에서 터전을 잡은 이민자들이 뿌리와 정체성을 찾고 고향의 문화를 이곳에서도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라이스 쿡 창립자의 의지를 반영해 한국의 미술품들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한인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방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호놀룰루 미술관은 작년 7월부터 17세 이하의 청소년들은 무료로 입장 할 수 있고 성인의 경우 10달러, 1년 이용권은 25달러이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인터넷 웹사이트 http://honolulumuseum.org 을 참조하면 된다.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임진왜란 발생 전인 1586년에 제작된 몇 안되는 희귀작품으로 사료적 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판명된 작품이 호놀룰루 미술관에서 발견되어 그 빛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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