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웃되기 운동’ 박선근 대표
‘한인시니어봉사단’ 출범...VA등 전국 확산 주력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2000년 박선근 대표가 시작한 ‘좋은 이웃되기 운동(Good Neighboring)’은 이민자들의 주류사회 진입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비영리단체다. 아시아 이민자, 특히 한인들이 커뮤니티에 이바지하며 ‘좋은 이웃’으로 떳떳이 살아가도록 많은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 7월 출범한 ‘한인시니어봉사단’은 ‘좋은이웃되기운동’이 직접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노인들이 다양한 봉사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또 스스로 보람을 찾도록 지원하는 RSVP(Retired Senior Volunteer Program)와 협력하는 체제다. 아직은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한인시니어봉사단’이 적극 가동되면 능력과 시간이 많으면서도 방법을 몰라 봉사를 못했던 한인들이 커뮤니티의 소중한 일원으로 다시 자리매김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인시니어봉사단을 버지니아에 소개하기 위해 지난 25일 옥튼 도서관에서 설명회를 연 박선근 대표는 “교육 많이 받고 진취적인 한인 노인들이 미 주류사회에서 자원봉사를 많이 하게 되면 얻게 될 유익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우선 거리 급식, 청소 등 단순 작업이 아닌 다양한 종류의 봉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다. 두 번째는 미국인들과 어깨를 맞대고 일하기 때문에 미국을 내 나라처럼 여기는 주인의식이 생기게 되고 자연히 한인사회를 보는 미국인들의 인식도 달라진다.
박 대표는 “우리는 시민권을 받을 때 선서도 했고 세금도 평생 꼬박꼬박 냈지만 정작 미국인들 앞에서는 꼬리를 내릴 때가 많다”며 “지금부터라도 미국사회 속으로 들어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 차세대 자녀들이 부모들을 바라보며 얻는 자긍심이다. 부모들이 커뮤니티의 존경받는 일원으로 대접받는 모습을 보면서 자녀들이 갖게 되는 자신감은 계산하기 어렵다.
시니어봉사단은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사회에서 많은 봉사를 해왔던 장학근 애틀랜타 한인시니어봉사단 단장을 중심으로 20여명이 모여 시작했는데 금세 불이 붙었다. 여러 도시에서 설명회를 열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고 5월에는 LA를 방문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자원봉사를 많이 하는 사람이 더 성공한다는 통계가 있다”며 “부모 세대의 모범과 희생은 자녀들이 좋은 인맥을 통해 주류사회에서 성공하는 길을 여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 준비에 들어간 버지니아 한인시니어봉사단은 앞으로 구세군, 적십자 등 주요 비영리단체는 물론 도서관, 병원과 같이 봉사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커뮤니티 내 기관에서 일하게 된다.
정부 기관의 종합시설관리 및 기술인력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ESSE’를 운영하는 박선근 대표는 현재 인터넷 미디어 ‘Kamerican Post’를 통해 한인들이 알아야할 미국사회 소식도 전하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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