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마스 박 알기 쉬운 경제
▶ CEO & Investment Manager iMacro LLC
지난 1월에 5% 급락했던 주식시세가 2월에 또다시 올타임하이 영역으로 올라섰다.
서브프라임사태 바닥세를 기준으로 미국 최대 우량주 30개의 주가를 평균하는 다우존스산업지수는 149%, 최대 우량주 500개의 주가를 평균하는 S&P 500 Index는 177%, 나스닥지수는 236%, 소형주가지수인 Russell 2000 Index는 239% 각각 상승했다.
2007년 10월의 최고치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S&P500 지수는 17%, 나스닥지수는 50% 더 높은 레벨까지 오른 것으로 계산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주식시세가 오른 만큼 일반소비자들의 경제상황이 서브프라임 사태 이전보다 좋아진 것일까? 물론 그와 같은 질문은 미국민들의 소득층에 따라 다른 답변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 서민층의 푸드스탬프와 정부지원 의료보험 수혜자들의 수가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10%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이 6.6%까지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전국 노동력 참여율(Labor Force Participation Rate)이 35년 최저치로 감소한 것과 갈수록 파트타임 고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보면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 데이터들의 속사정이 외형에 비해 그리 좋아 보이지만은 않는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하는 소비자 신념지수(Consumer Confidence Index)는 2007년에 110 에 있던 것이 지금은 78수준으로 내려앉았고, 지난 2년 동안 급증세를 보였던 주택거래량도 눈에 띤 감소세로 돌아섰다. 집값과 렌트 상승은 계속되는 반면에 일반소비자들의 소득이 향상되지 못하고 있으니 향후 미국의 경제에 리듬이 깨지는 것이 아닌가 염려되기도 한다.
게다가 글로벌 산업을 주도해 왔던 중국마저도 이제는 부동산과 금융산업의 거품을 빼야만 하는 경제사이클로 진입했고, 미국의 양적통화완화의 출구전략으로 인해 신흥국가들은 달러자금의 이탈에 시달리고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주식시세는 경제적 현실과 엇박자로 가고 있다.
만약에 주식시장이 경제와 함께 발맞춰가는 것이었다면 최근에 GDP전망이 대거 하향조정을 받았던 것을 계기로 작지 않은 하락세를 보였어야만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와 같은 논리가 성립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주식과 부동산시세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이자율과 유동성이다. 경제를 좌우하는 열쇠도 이자율과 유동성이다. 그것은 주식, 부동산, 경제가 이자율과 유동성을 변화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결정에 달려있다는 말과 같다.
경제가 좋지 않은 유럽과 미국, 그리고 일본증시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에 일년에 7.7%의 경제성장을 과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는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가 유동성의 차이에서 비롯된 금융적 현상이기 때문이다.
1999년 닷컴버블은 저금리를 바탕으로 하여 기업들이 돈을 풀었기 때문이고, 2006년 부동산버블은 저금리를 바탕으로 은행들이 돈을 풀었기 때문이며, 지금의 주식과 부동산 상승세도 역시 제로금리와 거의 무한대로 돈을 풀어주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부동산 버블역시 정부가 제공한 저금리와 유동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저금리와 유동성이 유발시키는 자산상승은 경제적분석이나 가치분석보다는 투자자들의 머리와 가슴속에 담겨져 있는 미래 기대치에 무게가 실린다. 결국 경제적 현실보다도 미래에 대한 기대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살아있는 한 자산시세는 꺾이지 않는다.
금리와 유동성의 열쇠를 쥐고 있는 재닛 옐렌 FRB 의장은 며칠 전 국회청문회에서 긍정적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없다고 공표했다.
옐렌의 정책은 결국 주식과 부동산에 버블을 가져오게 될 것이고 언젠가 그 버블은 터지고 말 것이지만,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이 문을 잠그고 나가기 전까지는 샴페인 파티는 계속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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