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0인치에 제설작업 제때 안돼...관공서 문닫고 항공기 결항
3일 새벽부터 몰아닥친 눈폭풍으로 워싱턴 일원이 다시 한 번 마비됐다.
지역에 따라 최저 5인치에서 최고 10인치까지 쏟아 부은 눈은 연방정부와 공공기관, 각급 학교들을 문 닫게 했고 공항과 철도 등 교통도 대부분 운행을 중지해 여행객들의 발이 묶였다.
폭설 때문에 연방정부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이 된 것은 올 겨울 들어 이번이 네 번째다.
특히 영하의 한파와 강풍까지 동반하면서 큰 도로에도 통행 차량과 인적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 등 워싱턴 메트로 전 지역이 고요 속으로 빠져들었다.
로널드레이건 공항과 덜레스국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되면서 전국 공항에서 이날 하루에만 2천여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여행철도공사(암트랙)는 동북부 일대의 열차 운행편을 줄였다.
테리 맥컬리프 버지니아주지사도 이날 즉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가능하면 외출을 삼가해 사고를 예방하고 제설 차량이 원활히 눈을 치울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설로 나무가 쓰러져 전선이 끊어지면서 많은 가구가 정전 사태를 맞았으며 제설 작업이 잘 안된 도로에서는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경찰은 이번 눈으로 최소 2명이 사망한 것으로 발표했다.
또 일부 지역은 눈이 내리는 가운데 천둥과 번개가 치는 매우 드문 현상도 일어날 가능성이 예보돼 주민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제설 작업이 과거만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안됐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교통당국이 눈이 내리기 몇 시간 전부터 곳곳에 트럭을 대기시키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던 모습이 이번엔 잘 보이지 않았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교통 전문가들은 눈이 빠르게 쌓인 탓도 있으나 지난 겨울 동안 눈을 녹이는 염화칼슘을 거의 소진해 충분히 뿌리지 못한 것도 부실한 제설 작업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눈은 화요일인 4일엔 더 이상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나 추운 날씨 때문에 도로가 결빙되면 사고 위험은 여전하기 때문에 교통 당국은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기상청은 수요일 최고 온도 36도, 목요일 최고 온도 40도 등으로 월요일 시작된 눈폭풍의 여파가 계속 이어져 예년 이맘때의 봄 날씨를 쉽게 회복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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