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다·닛산·폭스바겐 등 줄줄이 조립공장 건립… 북미 자동차 생산의 18% 차지
▶ 저임금에 숙련된 노동력 갖고 있어 무역협정으로 수출 교두보로 적격, 2020년 점유율 25%로 늘어날 듯
멕시코 셀라야의 혼다 생산 공장에서 핏이 조립돼 나오고 있다. 멕시코의 올해 자동차 생산은 3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 2월21일 멕시코 셀라야의 새 공장에서 첫 번째로 생산된 혼다 핏이 조립라인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나왔다. 이것은 자동차 업계에서 멕시코가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이었다.
혼다 멕시코 공장에서는 매년 수십만대의 어코드와 시빅이 생산되고 있다. 혼다가 북미 시장용 핏을 다시 디자인해 멕시코에서 이를 생산하기로 헸을 때 혼다가 주목한 것은 멕시코의 숙련된 노동력과 우호적인 수출관련 규정들이었다.
멕시코는 이미 북미 자동차 생산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 공장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붓고 있는 가운데 이 비율은 오는 2020년 25%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고 자동차 업계 전문가 조 랭글리는 내다봤다. 멕시코는 독일과 일본, 미국 등과 함께 자동차 생산 분야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 자동차 생산 공장들은 경기침체 후 자동차 판매량이 급증하자 생산량 증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멕시코 공장들은 생산과 일자리 증가에서 더 빠른 속도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멕시코의 자동차 업계 고용은 총 58만명으로 지난 2009년 이후 46%나 늘어났다고 브루킹스 연구소는 밝혔다.
다른 미국 제조업체들, 특히 고부가 가치 산업인 항공과 전자부문 업체들은 멕시코의 성장으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진 상태라고 브루킹스 연구소의 정책전문가인 마크 뮤로는 말했다. 멕시코는 하이텍 제조분야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위치를 추구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매년 엔지니어링과 테크놀러지 분야를 전공한 10만명 이상의 졸업생들이 배출되고 있다고 자랑한다. 특히 항공 산업은 붐을 이루고 있다. 2012년 이 분야 수출액은 50억달러를 넘었다. 전년도보다 16%나 늘어난 수치다. GE나 하니웰 같은 업체들은 멕시코에서 새로운 터빈을 개발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엘 바히오로 알려진 중부 멕시코의 퀘레타로 같은 하이텍 센터에서 엔진들을 제조하고 있다. 항공기 업체 봄바디어는 주요 항공기 부품의 멕시코 내 생산을 크게 늘렸다.
하지만 이런 변화의 중심에 있는 것은 자동차 업계이다. UC 버클리의 노동전문 교수인 할리 셰이큰은 저임금과 높은 생산성, 그리고 높은 품질이 멕시코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은 가장 정교한 제조업 분야이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하다”며 “만약 혼다 핏을 만들 수 있다면 거의 모든 다른 제조기술은 별 것 아니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미국의 남부 주들은 낮은 임금과 다른 인센티브들을 내세워 자동차 생산 공장들을 유치해 왔다. 그러나 현재는 임금수준이 갖는 강점이 사라진 상태라고 뮤로는 말했다. 그는 “이제는 멕시코가 새로운 남부이다. 저비용의 대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이자. 오하이오 마이애미 대학 지리학교수인 제임스 루베스타인은 “이런 현상은 자유무역협정과 유럽, 미국,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수출 여건 등에 힘입어 멕시코 자동차 생산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는 정말 핫하다”며 “미국에서는 무역협정이 논쟁적이지만 멕시코는 이를 전적으로 수용했으며 그 결과 멕시코로부터의 수출이 훨씬 용이해졌다”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유럽과 북미, 남미 등의 44개 국가들과 11개의 무역협정을 맺고 있다. 멕시코의 자동차 생산 공장 근로자들은 시간 당 평균 8달러의 임금을 받고 있다. 반면 미국 자동차 생산 공장 근로자들의 임금은 시간 당 37달러이다.
그러나 미국 업체들이 멕시코의 성장을 단지 저임금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뮤로는 강조했다. 그는 “저임금만 가지고 경쟁할 수는 없다”며 “멕시코는 훌륭한 공급체계를 갖고 있으며 충분히 경쟁력 있는 기술 인력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벤스타인은 “한동안 멕시코는 중국으로부터 위협감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입장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멕시코의 임금수준이 더 높기는 하지만 비즈니스를 하고 수출을 하는데 드는 비용면에서 멕시코가 더 경쟁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멕시코 생산 공장들은 파나마 운하 양편을 이용하는데 훨씬 유리하다. 루벤스타인은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이 질적으로도 더 높다”고 덧붙였다.
이것이 혼다가 멕시코에 핏 생산 공장을 세우기로 결정한 이유다. 북미 혼다 수섯부사장인 릭 쇼스텍은 “우리는 그곳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이 뛰어난 품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셀라야 생산 공장은 올해 풀가동하게 되면 총 3,200명을 고용하게 된다. 혼다는 또 샐라야에 201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4억7,000만달러를 들여 트랜스미션 생산 공장을 세우고 있다. 이곳에서는 1,500명이 일하게 된다.
닛산도 지난 해 멕시코에 생산 공장을 세웠으며 마즈다는 올해부터 멕시코에서 마즈다3 콤팩트를 생산하게 된다. 폭스바겐의 아우디 브랜드는 지난 해 멕시코 푸에블로에 13억달러짜리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이곳 인근에서는 미국 판매용 제타와 골프, 비틀을 생산하는 조립공장이 이미 가동 중이다. 머세디스 벤츠도 멕시코 생산 공장 건설을 고려중이다.
맥시코는 자동차 조립과 관련해 아주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얼마 전 폭스바겐은 멕시코 생산 50주년을 기념하기도 했다. 올해 멕시코 내 자동차 생산은 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9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또한 북미 자동차업계 일자리 시장의 점유율도 2000년 27.1%에서 2012년 39.1%로 뛰었다. 새로운 생산 공장들이 들어서면 이 비율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반면 미국 내의 신규 자동차 생산 공장 건립은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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