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스, 신발·안경테 이어 커피에도 ‘1대1 기부’ 마케팅 도입
▶ 공익연계 비즈니스모델 확산 추세, 제너럴 밀스 등 대기업도 차용
신발과 커피는 어떤 공통점을 갖고 있을까.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많은 지구촌 사람들이 신고 있는 탐스 신발 창업자인 블레이크 마이코스키의 수중에서는 예외다. 마이코스키는 비싸지 않은 신발 한 켤레를 팔 때마다 신발 한 켤레씩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부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신발 왕국을 일궜다. 그는 안경테 사업에서도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사용했다.
이제 그는 같은 비즈니스 방식으로 커피 사업에 뛰어 들었다. 그는 자신의 커피를 팔 때마다 깨끗한 물이 필요한 전 세계 빈민들에게 식수와 취사용 물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유엔은 약 20억명이 깨끗한 물이 없어 고통 받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마이코스키는 “우리가 커피사업에 뛰어든다고 할 때 사람들이 받는 첫 충격을 극복한다면 그들은 탐스의 1대1(one to one) 기부방식의 비즈니스 모델로 신발과 안경테 뿐 아니라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푸른색과 하얀 색 봉지에 담겨 있는 자신의 탐스 커피를 최근 텍사스 어스틴에서 열린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축제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 축제에는 영화 관계자들과 테크 매니아들, 그리고 음악가 등이 참가하며 새로운 상품이나 아이디어를 선보일 수 있는 이벤트로 잘 알려져 있다.
탐스 로스팅 컴퍼니의 커피가 팔릴 때마다 탐스는 매 봉지 당 한 사람이 1주일 사용할 수 있는 깨끗한 물을 기부하게 된다고 마이코스키는 밝혔다. 또 향후 탐스 카페 스토어들이 생겨나고 이곳에서 잔 커피들이 팔리게 되면 잔 당 하루치의 깨끗한 물을 제공하게 된다. 마이코스키는 “커피를 만드는데 가장 많이 들어가는 요소가 물이다. 그런데 커피는 통상 깨끗한 물이 귀한 지역에서 많이 경작 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탐스가 설립된 이후 마이코스키가 만든 1대1 모델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급속히 확산됐으며 소비자들, 특히 신세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와비 파커와 베이비 테레사 같은 비즈니스가 이 모델을 사용하고 있으며 니먼 마커스와 제너럴 밀스 같은 블루칩 기업들도 이 방식을 일부 차용하고 있다. 제너럴 밀스는 프루츠 스낵 판매를 아프리카 아동들을 위한 컴퓨터 기부와 연계시키고 있다.
현재까지 탐스는 약 1,000만켤레의 신발을 빈곤한 아동들에게 제공했다. 그리고 안경테 판매를 통해 약 20만명에게 시력을 되찾아 주었다. 최근 발표된 스탠포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는 탐스의 모델은 새로운 업체들이 이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언론노출 같은 그동안의 이득이 상당히 사라질지는 몰라도 지속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하는 아이디어는 탐스의 1대1 신발 기부가 빈곤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제기하고 해소하는 데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던 시기에 마이코스키에게 떠올랐다. 그는 “이것은 정당한 비판이었다”고 말했다.
탐스 안경테 사업은 많은 수술과 안과 치료를 가능케 했지만 마이코스키는 만족하지 못했다. “빈곤을 줄이려면 두 가지가 뒷받침 돼야 한다. 교육과 일자리들이다”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래서 지난 가을 열린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에서 탐스는 아이티에 신발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은 최소 1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줄 것이며 30여명의 아이티 예술가들이 제품과 관련한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마이코스키는 커피 사업에도 관심을 갖게 됐으며 처음에는 이를 별개의 비즈니스로 시작하려고 생각했었다. 그는 버진 그룹 리처드 브랜슨의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했다. 이 그룹은 조인트 벤처와 라이선싱 등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들을 한 지붕 아래 두고 있다. 탐스는 일단 미국 내 보다는 한국, 두바이, 암스테르담 등에 더 많은 카페 스토어들을 열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어스틴, 뉴욕, 포틀랜드 등지에 카페가 먼저 들어서게 된다.
마이코스키의 구상하는 카페는 단순한 소매업소가 아니다. 그의 집 근처인 캘리포니아 베니스에서 지난 2012년 첫 문을 연 카페와 유사한 개념의 업소이다. 이곳에서는 신발과 안경테, 그리고 새로운 탐스 커피 판매에 더해 요가클래스와 영화 관람 행사, 공작 클래스 등이 제공된다.
마이코스키는 “사람들은 내가 어떻게 탐스를 세웠는지에 대해 똑같은 얘기를 반복해 듣기 원한다. 마치 연주회에서 밴드가 새로운 곡은 들려주지 않고 귀에 익은 히트곡만을 연주하는 것과 같다. 커피는 내게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 비즈니스에서 창출되는 수익은 다양한 물 관련 프로젝트를 지원하는데 쓰일 것이라고 탐스의 기부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세바스찬 프라이스는 설명했다. 탐스는 전 세계에서 지속가능한 물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는 ‘워터 포 피플’이라는 기관과 협력할 예정이다. 탐스에서 기부하는 돈은 빗물을 모으는 탱크들을 세우거나 물길이 닿이 않는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물을 공급해 주는 파이프 건설 등에 쓰이게 된다. 프라이스는 그러면서 위생관련 교육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테말라와 말라위, 페루, 르완다 등지에서 경작된 머피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로스팅 된다. 탐스는 이를 위해 엘런 리버 같은 커피 전문가들을 고용했다. 탐스의 직원은 300명 이상에 달한다. 마이코스키는 “일단 사람들이 한 잔 혹은 한 봉지의 커피를 구입하는 것만으로도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깨닫게 되면 탐스와의 연대감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 한다”며 “이것이 비즈니스의 존재 목적”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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