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이닝동안 1안타 1실점 호투후 마이너행 통보받아
▶ 쇼월터 감독 “큰 기대 된다…적절한 때 돌아올 것”
윤석민은 빅리그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 2이닝동안 솔로홈런 한 방을 맞은 것을 빼면 완벽한 투구를 했으나 경기 후 마이너행을 통보받았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우완투수 윤석민(27)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두번째 등판에서 2이닝동안 솔로홈런한 방을 맞았으나 나머지 6명의 타자를 삼진 1개를 곁들여 모두 잡아내는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입단계약자체가 늦어진 데다 취업비자 발급도 지연된 탓에 시즌 준비를 위한 실전경험이 절대 부족해 결국 이날 마이너행 통보를 받았다.
윤석민은 19일 플로리다 사라소타에서 벌어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 5회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팀이 2-6으로 뒤진 5회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15일 뉴욕 양키스전(1이닝 1피안타무실점)에 이은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이었다.
윤석민은 첫 두 타자인 로건 포사이드와 브랜든 가이어를 숏 땅볼과 센터플라이로 가볍게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다음 타자인 제이슨닉스에게 볼카운트 3-1에서 던진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며 레프트펜스를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내줬다. 타구는때마침 레프트쪽으로 분 바람을 타고 펜스를 살짝 넘어갔다. 윤석민의 시범경기 첫 실점이었다.
하지만 윤석민은 흔들림 없이 다음타자 제리 샌즈를 센터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고 벅 쇼월터 감독은 1이닝만 던지게 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6회에도 윤석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윤석민은 커트 카살리를 라이프플라이, 저스틴 크리스턴을 숏땅볼로 처리한 뒤 윌슨 베테밋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2이닝동안 단 24개의 공을 던져 1안타(솔로홈런)으로 1점만을 내준 무난한 호투였다.
하지만 경기 후 오리올스는 윤석민에게 트리플A 노포크로 내려가라는 통보를 했고 윤석민의 첫 시범경기 성적은 2경기에서 3이닝 2안타 1실점, 방어율 3.00으로 남게 됐다. 윤석민은 노포크에서 선발로 뛸 예정이다.
윤석민은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비자 문제 등으로 등판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마이너행 통보에 대해 ”생각하긴 했지만 사실 예상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사실 지금 아주 컨디션이 좋다. 현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볼티모어 선은 윤석민의 계약조건에 시즌 시작과 함께 마이너로 가는 것을 허용하는 조항이 있다면서 윤석민이 노포크에서 선발로 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쇼월터 감독은 “윤석민이 우리와 함께 스타트하지는 않겠지만 적절한 시점에 돌아오게 될 것”이라면서 “그는 거기(노포크)서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쇼월터 감독은 또 이날 윤석민의 투구내용에 대해 “지난번보다 더 좋아졌다”면서 “오늘은 (첫 등판보다) 더 많은 구종을 보여준 것 같다. 투구모션도 좋고 스트라익을 던진다. 큰 기대가 된다”고 칭찬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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