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동포재단, 이사장 선출 불복 갈수록 추태
▶ 사무국 봉쇄·열쇠 교체 임의로 사무국장 채용도
20일 한미동포재단 사무국에 경찰이 출동한 가운데 김승웅(맨 오른쪽) 이사가 윤성훈 이사장(맨 왼쪽)에게 삿대질을 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회관 건물관리 단체인 한미동포재단의 윤성훈 신임 이사장 선출 이후 일부 이사들이 이에 불복하면서 빚어진 갈등이 결국 반대파의 재단 사무실 점거와 이에 따른 경찰 출동으로 양측이 충돌을 빚는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LA 한인회관 4층 한미동포재단 사무국에서는 사설 경비원이 동원되고 LA 경찰국 소속 경관이 출동한 가운데 양측이 언쟁을 벌여 충돌 직전까지 가는 모습이 연출됐다. 자신이 이사장 권한대행임을 주장하고 있는 김승웅 전 부이사장이 이날 재단 사무국 점거에 나섰고 이에 대해 윤성훈 이사장과 사무국 직원들이 경찰을 불러 대치했다.
이날 오전 김승웅 이사는 열쇠업체를 불러 재단 사무국의 열쇠를 무단으로 교체하고 사설 경비원 2명을 고용해 윤성훈 이사장과 사무국 직원의 출입을 막는 추태를 보였다.
김승웅 이사는 특히 이사회의 동의 없이 임의로 새로운 사무국장을 채용하는 등 지난 13일 열렸던 정기이사회의 신임 이사장 선출 결정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고 나섰다.
김승웅 이사는 “(고 임승춘 이사장 유고 이후) 잔여기간 내가 권한대행을 하는 것이 맞다”며 “기존 사무국장이 권한대행 역할을 인정하지 않아 새 사람으로 바꾸고 사무국 열쇠도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성훈 이사장과 사무국 측은 김승웅 이사가 정관과 규정을 무시하고 불법적인 월권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경찰을 불렀고, 윤 이사장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우선 양측이 재단 사무국 열쇠를 하나씩 갖도록 조율했다.
윤성훈 이사장은 “김승웅 이사는 지난 13일 정기이사회 때 신임 이사장 선출 안건을 이사들의 동의 제청 받아 상정한 당사자”라며 “당시 마음대로 폐회를 선언한 그가 권한대행 역할을 주장하는 모습은 재단 이사회를 완전히 무시하겠다는 처사”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승웅 이사는 이날 오후 일부 이사들을 불러 임시이사회를 갖겠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윤성훈 이사장과 사무국 측은 이사 과반수가 참석하지 않은 임시이사회는 무효라고 맞서고 있어 양측 간 분쟁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자 한인사회 인사들은 이사회의 결정 이후 분란을 일으키고 있는 일부 이사들의 추태가 도를 넘고 있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LA 한인회의 한 임원은 “일부 재단 이사들이 한인회관 건물관리라는 본분은 망각한 채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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