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틀 만에 실종자 10배로…태평양 연안 주에 비상사태 선포
사망자가 24일 현재 14명으로 늘어난 미국 서부 워싱턴주 산골 오소(Oso)마을 산사태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희생자 시신을 옮기고 있다.
미국 서부 워싱턴주 산골마을에서 지난 22일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의 사망자 수가 14명, 보고된 실종자 수는 무려 176명으로 늘어나면서 대규모 인명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주 스노호미시 카운티 재난관리국은 24일 사망자 6명을 추가로 발견해 지금까지 최소 14명이 사망했으며, 실종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176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사고가 처음 발생한 22일까지만 하더라도 3명이 사망하고 18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지만, 불과 이틀 만에 사망자 수는 두자릿수로 바뀌고 실종자는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번 산사태는 주민들이 대부분 집에 머무는 주말인 22일 새벽에 발생했으며 실종자 가운데는 인근 지역에서 온 건설노동자와 현지를 통과 중이던 운전자 등도 포함돼 있다고 재난관리국은 설명했다.
다만, 정확한 실종자 집계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 중복 집계 사례가 확인되고 생존 신고가 접수되면 실종자 수가 급격하게 감소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존 페닝턴 스노호미시 카운티 재난관리국장은 "176개의 이름이라는 것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개개인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신고된 숫자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호 당국은 진흙더미와 잔해가 최대 9m나 쌓인 만큼 산사태 현장에서 생존자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우려했다.
스노호미시 카운티 21 소방지구의 트래비스 호츠 소방서장은 "상황이 몹시 암울하다"며" "생존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는 있지만 (사고가 일어난) 토요일부터 지금까지 살아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태평양 연안의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통해 구조작업을 돕기로 했다.
미국 백악관은 "(연방재난관리청이) 생존자를 구하고 사유재산과 공공 보건, 안전을 보호하며 재난으로 인한 위험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시애틀에서 북동쪽으로 90㎞ 정도 떨어진 인구 200명의 소도시 오소(Oso)에서 발생한 이번 산사태의 피해 면적은 2.6㎢에 이르며 가옥 약 30채가 파괴됐다.
구호 당국은 최근 많은 비가 내린 후 지하수층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산사태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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