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에나팍 비치-멜번 교차로 인근… 당국도 대책 없어
▶ 손님들 악취 불평 경찰도 단속에 한계
부에나팍 비치 블러버드와 멜번 애비뉴 교차로 인근 한인업소 밀집 샤핑몰에 노숙자들이 자주 출현해 한인 업주들이 골치를 앓고 있는 가운데 시 당국은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 일대는 대형 한인마켓을 비롯해 한국 식당들과 카페, 당구장 등이 몰려 있는 곳으로 한동안 없었던 노숙자들이 최근 다시 나타나 한인 고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이용환씨는 “여름에 문을 열어두면 (노숙자로 인한) 악취 때문에 장사를 할 수가 없다”며 “손님들이 코를 막고 식당에 들어와 불평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한인 업주는 “손님들에게 해를 입히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매우 불쾌감을 주는 것이 사실”이라며 “경찰이 올 때만 잠시 자리를 피했다가 다시 돌아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재 부에나팍 경찰국에서는 업주들이 신고를 해 올 경우 찾아가 노숙자들을 다른 곳으로 가도록 선도하는 역할만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을 단속할 수 있는 관련법규가 없는 상황이어서 이렇다 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부에나팍 경찰국장 한인자문위원회 서만수 회장은 “한인업체들의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내용의 탄원서 150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해 5월 시와 경찰국에 접수했다”며 “지금까지 대책을 마련했다는 답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에나팍 경찰국 코리 시아네스 국장은 최근 부에나팍 경찰국장 한인자문위원회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노숙자는 범죄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이들을 타일러 내보내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경찰이 지역의 업주들이나 몰 주인의 자체적인 대책마련을 당부하는 이유”이라고 말했다. 코리 시아네스 국장은 “불법적인 행위를 하거나 불쾌감을 주게 되면 (노숙자들에게) 경고를 주고 만일 그곳을 떠나지 않았을 경우 체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에나팍 밀러 오 시장은 “현재 시로 불편사항이 접수된 것은 없고, 보고 받은 바도 없다”며 “시에 불편사항에 대해 진정서를 접수하게 되면 경찰국에 이를 전달해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인 업주들에 따르면 샤핑몰 내 셸터에 주로 거주하는 노숙자들은 3~4명이 항상 몰려 있고 저녁이 되면 일대 한인업체 근처를 서성이다 담배나 잔돈 등을 구걸하고 업체 뒷문이나 인근 으슥한 곳을 찾아 용변을 보는 등의 행위를 하고 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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