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 은행 작년 말부터 9명 새로 영입
▶ 모두 금융·재정 전문가… 미국인이 5명
한인은행들이 다시 신규 이사 영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BBCN과 윌셔, 한미 등 3개 상장은행은 물론 유니티와 US메트로, CBB 은행이 새로 영입한 이사만 9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이들 신규 이사들은 모두 금융과 재정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이사들이어서 한인은행 이사진의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9명 신규 이사 중 미국인이 5명으로 과반수를 넘는다. 또 한인 은행권이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경쟁적으로 확장경영에 나서면서 전문 노하우를 지닌 신규 이사 영입을 통해 이사진을 보강하겠다는 차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6개 한인은행 9명 신규 이사 영입
가장 최근에는 한미은행이 공인회계사(CPA) 출신으로 미국 내 10대 모기지 렌딩업체 중 하나인 ‘PMAC 렌딩’의 윌리엄 박 회장과 금융 전문가 출신의 데이빗 로젠블럼을 4월1일자로 신규 이사로 영입했다. 한미가 신규 이사를 영입하기는 지난 2009년 잭 홀, 윌리엄 스톨트와 김선홍 전 중앙은행장을 이사로 영입한 이후 5년만이다.
한미는 현재 추진 중인 텍사스주 유나이티드 센트럴 뱅크(UCB) 인수 등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장경영을 하는데 필요한 이사진 보강 차원에서 두 이사를 영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윌리엄 박 회장은 한미은행 주식 50만주를 보유, 1.6%의 지분율로 최대 주주가 돼 앞으로 이사진은 물론 은행 경영 전반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며, 로젠블럼 이사도 금융전문 컨설팅 기업인 ‘들로이트 컨설팅’에서 34년간 근무하면서 시니어 파트너까지 오른 비중 있는 인사다. 이번 인사로 한미 이사진 9명 중 미국인은 3명으로 늘었다.
BBCN 은행도 지난 3월20일자로 CPA 출신으로 40년간 회계·재정 컨설팅 업체의 파트너로 일해 온 데일 주엘스를 역시 전문 사외 이사로 영입했다. BBCN 은행 역시 기존 구 나라와 중앙이사 외에 신규 외부 이사를 영입하기는 2010년 5월 주류 은행가 출신의 스티븐 브로이디와 루이스 코소를 영입한 이후 4년만이다. 이번 영입으로 BBCN 이사진 10명 중 미국인 전문 사외 이사는 3명으로 늘었다.
US메트로 은행도 올해 증자와 함께 이사진을 전면 개편하면서 주류 뱅커 출신의 에드워드 본 레펀과 레오나드 러시필드가 지난 2월26일부터 새 이사진에 합류했다. US메트로 은행의 경우 800만달러 증자를 했음에도 투자자 중 아무도 이사진에 합류하지 않았으며 기존 이사 4명이 퇴진하고 신규 이사 2명을 모두 외부 사외 전문이사로 채웠다.
유니티 은행은 지난 1월 전 퍼시픽유니온 은행(PUB)과 하와이주 오하나퍼시픽 은행장을 지낸 현운석 전 행장을 전문직 사외 이사로 영입했다. 한인은행 중 이사진 주식 비율이 가장 높은 유니티은행은 이번 현운석 전 행장 영입으로 전체 이사진 9명 가운데 외부 전문 사외 이사가 최영구 이사와 함께 2명으로 늘었다.
■이사진 전문화와 세대교체 가속화 전망
윌셔은행은 지난해 말로 김규현, 박영희 이사가 사임하면서 데이지 하 변호사와 금융전문 투자펀드 출신의 재정 전문가인 스티븐 디디온을 이사로 영입했다.
윌셔은행의 이사진도 전체 8명 이사 중 미국인 이사가 3명으로 늘었다. 이밖에도 CBB 은행은 지난해 8월 BBCN과 BBCN의 전신인 나라은행장을 지냈던 앨빈 강 전 행장을 새 이사로 영입했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한인은행이 그동안 투자 이사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너무 높았다고 지적하며 신규 영입된 이사들을 통해 이사진의 전문성 강화는 물론 이사진의 세대 교체가 가속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한인은행 이사직에 대한 한인은행과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 금융위기 때 일제히 감독국 제재를 경험한 한인은행들이 이사진 전문화 강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한인 투자자들도 투자의 목적을 이사직 참여에 두기보다는 투자를 통한 이익 극대화를 더욱 중시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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