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보름달을 배경으로 앙상한 가지 끝에 매달린 빨간 감 하나가 매달린 풍경화, ‘감나무’의 작가 한농(韓農) 화백 유작전이 이번 주말 개막된다.
5일 비엔나 소재 MK갤러리(대표 김미영)에서 막이 오르는 유작전에서는 ‘감나무’와 ‘피리 부는 여인’ ‘태양과 산’ 등 사물의 근원과 그 안에 숨은 뜻을 성찰한 판화와 페인팅 등 20여점의 회화가 공개된다.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피리를 부는 여인, 저녁 무렵 돌담에도 보름달이 떠올라 정적인 느낌이 진하게 묻어난다. 대표작 ‘감나무’ 외에 잠자리, 물고기, 돌담, 항아리 등을 소재로 한 여타 작품에도 동양의 관조적 시선이 가득하다.
간결한 선의 형태, 균형 잡힌 구성, 편안함과 깊이감을 더해주는 색감을 특징으로 사물의 근원과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동양적인 신비로움으로 담아냈다는 평을 받은 한농은 1996년 UN 유니세프 창설 기념우표공모전에 ‘감나무’로 입상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풀과 잉크 등을 혼합한 서양화 재료로 그려낸 동양화,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작품 활동으로 살바도르 달리, 마크 샤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가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11년 별세 전까지 워싱턴 지역에 거주하며 애난데일 코리아 모니터 갤러리 초대전 등과 미 주류사회 초대전을 통해 워싱턴 지역 미술애호가들과 소통했다.
생전에 그는 대표작 ‘감나무’에 대해 “인간의 의지, 생명의 끈질김을 형상화했다”며 “동양적이면서도 서양적인 선과 형태의 조화를 통해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정서를 전달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작품전은 본보와 미국조선미술협회(회장 신동훈) 공동주최로 30일까지 계속된다.
작품전을 기획한 미국조선미술협회 신동훈 회장은 “한농 화백과의 인연은 89년 메릴랜드 락빌에서 새스코 화랑을 운영할 때 시작됐다. 돌아가실 때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한 안타까움으로 그 분의 작품세계와 인생을 재조명하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다짐했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농 선생의 작품과 미술가로서의 열정이 재조명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프닝 리셉션은 5일(토) 오후 4시-7시 열린다.
문의 (703)941-8001 한국일보
(240) 460-1966 조선미술협회
전시 장소 1952 Gallows Rd. #202,
Vienna, VA. 22182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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