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자선 음악회를 보고-
지난 1일 중앙장로교회에서 열렸던 조수미 자선음악회는 여느 음악회와는 다른 무엇인가를 느끼게 했다. 겸손, 희생, 자선이라는 말을 생각하게 했다. 우선 음악회 전체 흐름이 차분했다.
조수미 씨는 ‘신이 내린 목소리’ ‘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목소리’라는 극찬을 듣는 목소리다. 카라안을 위시해 당대 유명한 지휘자들 및 유명 교향악단들과 라 스칼라를 비롯한 세계최고의 저명 음악당에서 이제까지 수없이 많은 공연을 해온 프리마돈나다. 조안 서던랜드(Joan Sutherland)의 대를 이어받은 세계에서 몇 명 안 되는 콜로라투라(고음의 성악)중의 한 명이다.
세계 성악계 소프라노 중에서도 우뚝 솟은 우리 한민족의 자랑이다.
그런 그녀가 한 교회에서 음악회를 한다는 데 우선 놀랐고, 그녀 음악회 입장권은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순식간에 매진사례로 구입 자체가 쉽지 않은 데, 무료공연이라 해서 두번째 놀랐다.
세 번째는 빡빡한 공연 스케줄과 약속 때문에 과로로 인해 몸이 불편함에도 청중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시쳇말로 피눈물 나는 노력을 들여 목소리를 보호 유지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진정 조수미를 안다면, 장소 선택, 무료 공연, 불편한 몸 상태임에도 공연 취소가 없었음은 하나도 놀랄 일이 아니다.
오히려 당연하며 적절했다고 까지 말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들은 음악인으로서의 조수미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조수미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사순절 기간이다. 우리 모두가 겸손, 희생, 그리고 자선, 다시 말해 자신을 낮추고, 이기심을 버리고,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도록 다짐해보는 기간이다.
한없이 낮아지라는 뜻이 있는 기간, 한없이 겸손해지라는 기간, 남을 배려하라는 기간, 약자 속으로 들어가 진정으로 약자를 이해하는 자선, 그러면서도 받는 쪽에서는 전혀 모르게 하는 그런 자선을 하려고 무한이 노력하는 모습을 그녀에게서 볼 수 있었고, 또 느낄 수 있었던 남다른 음악회였다.
또 음악회 진행 시간 내내 후진들을 끊임없이 격려하는 모습도 정말 아름다웠다. 성숙한 벼 이삭은 머리를 숙인다는 말이 있지만 대성악가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청중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감사하고 기쁠 뿐 이었다.
음악을 통해 모든 이들, 특별히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공연을 수년간 계속해오고 있는 뉴욕 클래시컬 플레이어스( New York Classical Players)의 김동민 단장과 단원들, 음악회 추진부터 진행을 빈틈없이 해주신 중앙장로교회 측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겸손, 희생, 자선은 표현만 다를 뿐 모두 같은 뜻이다. 음악회는 사순시기에 맞춰 적절히 잘 기획돼 모든 이들에게 좋은 의미를 전달해 주었다. 조수미 씨 앞날에 주님과 모든 이들의 축복과 보호가 늘 함께 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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