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뷰 - 3년 임기 마치고 내주 귀국하는 신연성 LA 총영사
▶ “소녀상 건립·동포재단 내분 적극 못나선 점 죄송, 한인단체·동포들 간에 신뢰와 관용 부족 아쉬워, 국적법 문제 등 한인들 의견수렴 본국정부에 전달”
다음 주 이임하는 신연성 LA 총영사가 3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인사회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소통하는 총영사’ ‘목민관’이 되겠다는 부임 일성을 밝히며 3년 넘게 남가주 한인사회와 함게 했던 신연성 LA 총영사가 임기를 마치고 다음 주 귀국한다. 재외선거 시대의 첫 공관장으로 지난 2011년 부임한 신 총영사는 임기 도중 두 개로 나뉜 LA 한인회 봉합, 재외국민 총선과 대통령선거, 우정의 종각 보수 등 굵직굵직한 동포사회의 현안부터 작은 행사들을 챙기며 한인사회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역대 LA 총영사 중 가장 긴 재임기간을 마치고 오는 13일 LA를 떠나는 신연성 총영사는 “LA총영사로서의 지난 3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며 “한국에서도 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 응원하겠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다음은 신연성 총영사와의 일문일답.
-3년을 넘긴 임기가 마무리된다. 소감은
▲부족한 점들이 많았던 것 같다. 부임과 함께 한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잘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소통이라는 것이 많은 능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잘못한 점들은 잊어 주길 부탁드린다.
-재임기간 재외선거 첫 실시, 한미 FTA 발효 등 많은 일이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하루하루 동포사회와 함께 했던 일들이 다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다. 한미 FTA 발효, 재외선거, 우정의 종각 보수, 소녀상 건립, 공공외교, 문화외교 등 총영사로서 동포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외교관으로서 한미 양국의 다양한 외교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던 순간들이 다 소중했다. 또한 임기 중 박근혜 대통령의 LA 방문 역시 잊을 수 없다.
-한미동포재단 내분과 사랑의 쌀 문제, 위안부 이슈 등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한 생각은
▲일단 소녀상 건립 등과 관련해 적극으로 움직여야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하지만 외교적 마찰 등 공관차원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점은 꼭 말하고 싶다. 결과적으로 소녀상은 해외에서는 최초로 관할지역 내 성공적으로 건립됐으며 일본 측의 소송에도 동포사회가 잘 지켜나갈 것으로 확신한다. 동포재단 내분에 대해서도 당연직 이사인 총영사가 아무런 중재에 나서지 않은 점들이 외부에 비춰졌다면 죄송하다. 하지만 동포재단 문제도 반드시 빠른 시일 내 원만하게 해결 될 것이라고 믿는다. 지켜 봐 달라.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동포재단 내분문제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힘들었다. 그리고 정부기관을 대표해 일하면서 한인사회에서 오해를 받는 점도 어려운 점이었다.
-재외선거 제도나 불합리한 국적법 개정 등 한인사회의 개선 요구 사항들이 많다. 현실적으로 필요성과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법적, 제도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총영사관 차원에서 논할 수는 없다. 재외공관의 역할은 한국의 제도가 동포사회에 잘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며 커뮤니티에서 불편을 느끼는 선거법과 복수국적 문제 등 다양한 개선점들을 잘 수렴해 본국 정부에 전달하는 것이다.
-특별히 누가 기억에 남나
▲한미 FTA 발효 당시 옆에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준 남가주 수출위원회 가이 폭스 명예위원장에게 참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외국인으로 주류사회에 한국문화와 한국어 보급을 위해 노력해준 메리 코너 여사와 노숙자 봉사에 평생을 바친 글로리아 김 선교사, 그리고 우정의 종각보수에 힘을 실어주고 부실관리에 대해 사과를 전달해온 에릭 가세티 시장은 좋은 친구였다. 이 외에도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에 도전하는 미셸 박 스틸 조세형평국 부위원장과 주 하원 65지구에 출마하는 영 김 보좌관, 그리고 LA카운티 판사에 나선 앤 박 검사 등 여성 트리오의 정치적 역할도 기대된다.
-총영사로 재임하면서 가장 한인사회에 아쉬움이 남는 게 있다면
▲신뢰와 관용에 대한 부족이 불신으로 남은 것 같아 아쉽다. 단체들 간이나 동포들 간에 관용의 부족이 작은 오해를 불러 일으켜 결국 불신으로 번지는 등 이러한 점들이 한인사회의 전체적인 문제로 투영되는 것이 좀 아쉽다.
-한인사회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LA 한인사회에서 희망을 봤다. 아직 눈에 보이는 성과가 많지 않지만 차세대 한인 인재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지난 3년간 법조계, 경제계, 엔터, IT, 도서관 사서 등 10개 분야를 나눠 차세대 인재들의 네트웍 구축을 위해 노력했고 지난해 말 IT와 엔터 등 그룹별 교류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 이것이 한국정부가 그리고 있는 창조경제다. 앞으로 각 분야별 인재들이 자발적으로 교류를 나누며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면 한인사회의 위상을 끌어 올리는 등 상상 이상의 결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확신한다.
-한인들에게 어떤 총영사로 기억되고 싶나
▲잊어 달라(웃음). 총영사가 잘못하고 실망하게 만든 점들을 너그럽게 용서하고 잊어주길 부탁드린다.
-앞으로 계획은
▲정해진 것은 없다. 일단 본부로 귀임해 주어지는 업무에 대해 최선을 다해 수행할 것이다.
■신연성 총영사 약력
▲1955년생(58세)
▲1977년 외무고시 합격
▲1978년 고려대 법학과 졸업
▲1990년 하버드대 행정학 석사
▲2000년 국제경제국 심의관
▲200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사
▲2005년 주 요르단 대사
▲2010년 기후변화대사
▲2011년 3월~2014년 4월 LA 총영사
<김철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