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카운티 의회 공청회...한인 학부모들 주장에 의장 입장 번복
한인들의 계속되는 노력에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 의회가 한국어 서비스 폐지·축소안의 재고를 검토하기로 했다.
8일 카운티 의회에서 열린 교육청 예산 심의 공청회에서 한국어 번역 서비스를 삭감하는 예산안에 대해, 한인들은 학부모와 학생의 입장, 카운티 내의 한인들의 인구증가와 번역서비스 축소의 문제점, 교육청 결정에 사용된 조사자료 근거에 대한 잘못을 네 명이 발언자로 나서 밝혔다.
학부모 이민영씨는 “영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교육청의 번역서비스 없이는 자녀들의 학교 생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어 불안하다”고 말했고, 이 씨의 딸인 예진 양은 “한국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지만 전문적인 번역 서비스 없이는 학교생활을 부모에게 제대로 전달할 길이 없어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기훈 몽고메리카운티 한인학부모협회장은 “센서스 자료에서 한인 숫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기록되는데 왜 교육청은 단지 한차례의 가정 통신문을 통해 실시한 ‘가정내 사용언어’에 관한 설문조사로 번역서비스가 필요한 한인학생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처럼 판단했는지 알 수 없다”며 “자녀들이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해도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영어를 잘 할 줄 모르는데 부정확한 설문조사 내용으로 실질적으로 많은 한인 학부모 수가 설문에서 누락됐다”고 주장했다.
박충기 연방 행정판사는 “한국어 번역 서비스에 필요한 예산 7만5천달러의 대폭축소 결정이 부정확한 자료를 근거로 결정됐다”며 “한인단체와 학부모들의 거듭된 재고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지영 한인봉사센터 사무총장은 카운티 의원들에게 “교육감의 마음을 돌리도록 힘 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어서비스는 폐지되지 않고 축소될 뿐”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하던 그렉 라이스 카운티 의회 의장은 한인 발언자들이 교육청의 한국어 서비스 축소 결정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정내 사용 언어 조사’의 오류 등을 지적하자, “교육청과 의회간의 협의를 통해 한국어 서비스 축소 안을 재고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한인 학부모들 이외에도 카운티 교육청 한인 관계자들과 수도권MD한인회 서재홍 회장 등 이 자리를 함께 해 피켓과 태극기를 들고 무언의 압력을 가했다.
몽고메리 카운티 의회는 각종 예산안들의 심의와 구청과의 재협상이 모두 마무리되는 6월중에 최종적으로 2015년도 최종 예산안을 발표한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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