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영철도(SNCF)가 독일 나치 부역 전력에도 메릴랜드의 철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메릴랜드주의원들은 SNCF가 유대인들을 나치 수용소로 실어 날랐던 과거를 문제 삼으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을 먼저 하지 않으면 사업에 입찰을 못하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본보 3월 12일 보도)
AFP통신은 9일 메릴랜드주의회 소식통을 인용해 이런 내용의 법률안이 표결에 부쳐지지 않았다면서 이에 따라 SNCF가 이 지역 경전철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SNCF는 자회사를 통해서 메릴랜드주에서 추진하는 25㎞ 길이의 경전철 사업 입찰에 참가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30억 달러이며 사업자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결정된다.
SNCF는 친나치 비시 정권 시기인 1942∼1944년 7만6천 명의 유대인을 화물기차에 실어 나치 수용소로 보냈다. 이 중 3천 명만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인 대학살 생존자들은 SNCF에 피해 배상을 요구했으며 주의회도 관련 법안을 마련해 SNCF의 사업입찰을 제한하려 했다. 그러나 SNCF는 유대인 수송은 나치가 시켜서 한 일이라면서 배상 책임도 SNCF가 아니라 프랑스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SNCF에 배상을 요구해 온 단체인 ‘홀로코스트 철도 정의 연합’(Coalition for Holocaust Rail Justice)은 “법안이 투표에 부쳐지지 않아 유감이다"면서 “그러나 피해자들이 배상받을 때까지 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와 미국 정부는 1942∼1944년 SNCF 열차로 나치 수용소에 실려간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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