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마지막 주말, 수도여고 26기 팝송반 동창생 23명이 하와이에 거주하고 있는 동창 집을 찾았다.
지난 2011년 한국에서는 영화 ‘써니’(하와이에서도 상영)의 흥행 대박 열풍으로 40대, 50대 주부들의 여고동창모임이 새삼 주목 받은 바 있다.
그 이후 하와이에도 한국의 여고동창 모임을 겸한 그룹 여행이 심심치 않게 이어지고 있지만 이번 수도여고 동창들의 모임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 이유는 동창의 집에서 함께 숙식을 하며 타임머신을 타고 완벽하게 고교시절을 돌아보고 또 하와이 관광의 진수를 맛보고 갔다는 것이다.
김 옥(데비 김 바키 사진) 동문이 한국의 몇몇 고교동창들을 집으로 초대한 사실이 다른 동문들에게도 알려지며 ‘나두나두’ 하며 불어난 23명 동문들은 졸업 후 40년만에 모처럼 함께 숙박을 함께하며 깔깔대며 꿈 많던 고교시절로 돌아가 추억을 함께 나누었다는 것이다.
지난 두 달여간 동창들을 맞을 준비로 분주 했던 김 씨는 일주일여 20여 명의 동창들이 북적되던 큰 집을 정리하며 “40년의 시간을 훌쩍 건너 뛰어 꿈 많던 그 시절을 회상하며 함께 웃고 울었던 시간들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며 “지금은 친구들이 떠나 너무 크게만 느껴지는 집을 정리하며 혼자 또 울고 웃고 있다”고 전한다.
KA 우먼스클럽에서 부회장으로 활동했던 김씨는 이번 고교동창 맞이를 위해 우먼스클럽 회원들이 침구류를 비롯한 손님맞이 준비에 십시일반 도움을 주고 뜻 깊은 환송파티를 함께 해 준데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1974년 고교 졸업과 동시에 미국으로 가족이민 길에 오른 김씨는 “거의 대부분 친구들과 40여년 만에 만나기 전에는 얼굴을 알아 볼까? 무슨말부터 하지? 서먹할 것이라 걱정했는데 막상 마주하니 고교시절 각자의 이름으로 돌아 가는데는 불과 몇 분이 걸리지 않았다”며 “고교동창 모임이 왜 대학이나 초등학교 동참 모임과 다른 것인지 경험해 본 사람들은 잘 알 것”이라고 이번 만남의 소감을 전한다.
올해 60을 맞은 동창들이 각각 정성껏 준비 해온 맛갈스런 김치와 밑반찬이 이번 여행의 의미를 더하며 분위기를 돋우었다는 김씨는 “누구 엄마, 누구 부인 등 자식, 남편자랑을 금기하며 지낸 이번 모임을 통해 동창들이 너무 많은 마음의 선물을 전하며 헤어졌다”며 울먹인다.
알로하의 섬 하와이에서 동창의 세심한 배려로 꿈 많았던 과거를 함께 추억하는가 하면 힐로해티가 제공하는 하와이 문화체험 강좌를 통해 훌라를 배우며 늘어진 뱃살을 탓했다. 그런가 하면 우쿨렐레 강습 및 레이를 만들어 걸어보고 머리에 꽃도 곶아 보는 등 여고시절 호기심 많던 시절로 돌아가 하와이 문화를 배우는 시간을 갖고 뜨거운 향학열을 불태우기도 했다.
크루즈 선상에선 추억의 트위스트 리듬에 맞춰 몸 따로, 마음 따로 리듬을 타며 스트레스와 고민을 날려 버리는 수도여고 26기 팝송반 동창들.
이들의 환한 미소에는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과 순수하게 서로 베푸는 마음의 정서적 치유효과가 그대로 묻어난다.
하와이 동문의 배려로 2014년 특별한 환갑 여행 선물을 받은 동기들은 그 여운을 이어가기 위해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 수도여고 총동창회(회장 박승련, 제주도지사 부인) 하와이 유치를 위해 본격적으로 분위기를 몰아 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설명: 하와이 유명 토산품 전문점 힐로해티에서 하와이 문화체험을 마친 수도여고 동창들이 강범식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 대표는 이날 동문들의 방문을 위해 차량 및 힐로해티에서 진행하고 있는 훌라, 우쿨렐레, 레이만들기 강좌 특별반을 제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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