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대형 참사에 경악·비탄...SNS에 기원 봇물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길 바랄 뿐입니다.”
“후진국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일이….”
한국의 여객선 침몰 참사소식을 접한 한인들은 마치 자신의 가족에게 일어난 일처럼 가슴 아파하며 생존자 구조소식을 애타게 기다렸다.
배 침몰 소식이 처음 알려진 16일 아침 본보에는 큰 걱정과 안타까움, 탄식이 담긴 한인들의 전화가 이어졌다.
애난데일 인근에 거주하는 한 시니어는 직접 신문사에 찾아와 “한사람이라도 더 구출하기 위해서는 배에 구멍을 뚫어 산소를 빨리 주입시켜야 한다” 며 “이 사실을 재난본부에 알려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인 김 모(35)씨는 “수학여행으로 들떠 있었을 학생들이 사망하고 실종됐다는 소식 때문에 마음이 미어졌다. 구조될 수도 있었던 많은 학생들이 희생된 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페어팩스에 거주하는 데레사 이 씨는 “300명에 가까운 실종자들이 다 죽을 수도 있다는 소식에 착잡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회나 SNS를 통한 기도모임도 이뤄지고 있다.
고난주간을 맞아 특별새벽기도회를 하고 있는 워싱턴성광교회(임용우 목사)는 실종자들의 구조와 가족들을 위한 긴급기도 순서를 갖기도 했다.
페이스북 등 온라인 SNS에서도 여객선 참사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이 실종자 구조소식을 염원하는 기원들이 이어졌다.
볼티모어에 거주하는 정 모(27) 변호사는 “외국인 동료들이 CNN과 인터넷을 통해 소식을 듣고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린 학생들이 한 명이라도 더 구조되길 바란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학생 전원이 구조됐다는 소식에 이어 다시 290명에 달하는 승객들이 실종됐다는 정정 보도가 나오자 한인들은 여전한 한국의 후진국형 재난대응 체계를 지적하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사망자수가 25명으로 늘어난 17일에는 비통함으로 일손을 못 잡는 한인도 다수였다.
10대 자녀 2명을 두고 있다는 박 모(45)씨는 “선박 사고가 날 수도 있지만 사고에 대응하는 시스템이 너무 엉망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 겨울 경주 리조트 붕괴 참사 때도 그렇고 응급상황 때 대응시스템을 안 갖춘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크루즈 여행상품을 취급하는 애난데일 소재 한스 여행사 데이빗 한 대표는 “미국에서는 배가 떠나기 전 크루즈 선원과 승객 전원이 비상탈출 훈련을 하는데 이번 사건은 사고후 제대로 비상대처를 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워싱턴에 본부를 둔 ‘코리안 아메리칸 카운슬’(CKA, 회장 샘윤)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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