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LA 코리아타임스-한국일보 석좌교수 강연 시리즈
▶ 정운찬 전 총리 ‘동북아’ 특별강연 한중일 과제 제시
정운찬 전 총리(가운데)가 21일 UCLA에서‘코리아타임스-한국일보 석좌교수 강연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일본의 우경화는 애국주의와 인기에 영합한 포퓰리즘에 다름 아닙니다.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상대국을 이해하는 열린 외교정책을 펼쳐야 합니다”국무총리와 서울대 총장을 지낸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21일 UCLA에서 특별 초청 강연을 갖고 동북아 번영과 갈등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이같이 제안했다.
‘UCLA 코리아타임스-한국일보 석좌교수 강연 시리즈’의 하나로 이날 UCLA의 찰스 영 연구도서관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서 정 전 총리는 동북아 번영을 위해서는 ▲한중일 갈등 ▲한국의 경제 불확실성 ▲남북관계 위기를 당사국과 국민들이 진취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보와 UCLA 한국학연구소(소장 존 던컨), 찰스 영 연구도서관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날 강연에서 정 전 총리는 특히 일본을 비롯해 중국과 한국 정부는 동북아 갈등 완화를 목표로 애국주의와 인기영합 포퓰리즘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각 나라 국민은 정부의 잘못된 외교정책을 비판하고 열린 마음으로 상대국을 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일본 아베 총리는 개인의 신념을 바탕으로 자국 우경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과는 독도와 일본군 성노예 문제로, 중국과는 센카쿠 영유권 분쟁 등을 일으키는 것은 문제만 키우는 잘못된 외교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이미 세계 수퍼파워로 자리매김한 만큼 이제는 불투명한 은행 시스템과 고용 등 임금불평등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운찬 전 총리는 이날 강연에서 세월호 침몰 참사를 접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은 지난 50년 동안 세계 무역 8대 국가, 경제규모 15위 국가로 성장했지만 외적인 부분에 치중한 경향이 있다”며 “세월호 사고 대처 과정의 미흡함에서 볼 수 있듯 한국이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고 부족한 점은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인 정 전 총리는 “애플이 빵집이나 호텔 사업을 한다는 말은 못 들었다. 한국의 대기업들이 고용의 88%를 책임지는 중소기업이 설 자리를 빼앗아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강연 말미 북한 관련 질의응답에서 정운찬 전 총리는 “중국과 북한 경제교류, 개성공단을 통한 남북한 경제교류로 북한이 경제발전을 한다면 향후 한반도의 통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답해 주목받았다.
정 전 총리는 이어 “북한은 김정은 지도체제가 불확실하고 3차 핵실험 이후 동북아와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이 여행의 자유, 언론의 자유, 선거의 자유를 누리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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