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회, 한인사회 의견 수렴 위해 내달 6일 공청회
기금 전용 추진 첫 사례…향후 시금석될 듯
메릴랜드한인여성회가 노인아파트 건립을 위해 모았던 기금을 전용(轉用)하기 위해 공청회를 열기로 해 한인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성회는 지난 1991년 창립 20주년 사업으로 한인 노인을 위한 노인아파트 건립을 추진, 1998년까지 바자 및 기부금, 모금 운동 등으로 5만 달러가 넘는 기금을 모았다. 그러나 노인아파트 건립 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성사가 힘들게 되자 용도를 찾지 못하고 여성회에서 보관해 왔다.
노인아파트 건립기금은 5년전 이정숙 전 회장 재임시절 임원회의에서 한국 담배회사에 투자를 결정, 황희자 전 회장이 개인 돈과 함께 전액 투자했으며, 우여곡절 끝에 원금을 거의 회수했다. 현재 전용 가능한 기금은 5만5,000여 달러이다.
기금 모금 및 투자금 회수를 주도한 김혜일 전 회장은 “노인아파트 건립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태에서 동포들로부터 모금한 기금을 본래의 목적에 부합하고 투명하게 쓰고자 한다”며 “공청회를 통해 수렴된 의견을 전직회장들과의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청회는 5월 6일(화) 오후 7시 콜럼비아 소재 경향가든교회(8665 Old Annapolis Rd.) 회의실에서 열린다. 문의 (410)591-4199. 공청회 공고에는 윤영희, 송코일, 김혜일, 박신자, 황정순, 이정숙 전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여성회의 공청회 개최는 지역 한인사회에서 모금된 기금이 애초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어떻게 전용할 것인가에 대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한인단체들은 필요한 사업을 위해 다양한 기금을 모금했으나, 목표한 금액에 미치지 못하거나 사업 성사가 어려울 경우 모금한 기금의 전용에 대해 사전에 명확하게 규정하지는 않았다.
메릴랜드축구협회에서는 전직 회장들이 축구전용구장 건립을 위해 기금을 모았으나, 보관 문제로 진통을 겪었다. 구장 건립이 요원해진 상황에서 전직 회장들과 축구협회는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아직까지 용도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또 하워드카운티한인노인회도 노인회관 건립을 위한 모금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목표액과 차이가 크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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