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AS’ 청소년리더십프로그램 이끄는 김상주 박사
“주류사회에 진출한다는 뜻이 뭔가요? 말은 많이 해왔지만 우리는 아직도 뿌리를 내리지 못했습니다. 한인 청소년들을 미국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과 직접 만나게 해주며 주류사회의 실제를 경험하게 해주는 게 ICAS(한미문제연구소)의 목표입니다.”
지난 17일 워싱턴을 포함 미 동부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워싱턴에서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을 진행한 김상주 박사(ICAS 상임 고문).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 자라고 있는 한인 자녀들을 강요하다시피 하며 ‘한국사람’을 만드는 노력이 불만인 듯 했다.
김 박사는 “이 아이들은 먼저 미국사람이 돼야 한다”며 “만일 어른이 돼서 성공하면 자연스럽게 성을 보고 한국 사람인 줄 알 것 아니냐“는 논지를 폈다. 성공하지 못한다면 한국 사람이길 굳이 강요하는 건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는 뜻. 잘못 들으면 오해할 수 있는 말이었지만 그 속에 뼈가 있었다. 아이들의 인성과 능력을 개발해 사회에 기여하는 인물로 키우는 대신 지나치게 민족을 앞세우는 교육의 맹점을 지적하는 듯했다.
인터뷰 도중 일반 통념을 뛰어넘는 발언들은 계속 이어졌다.
“한인들 가운데는 워싱턴 보다 서울을 더 가깝게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제가 가끔 주미한국대사를 프로그램이나 행사에 초청하기도 하는데 ‘외국대사’로 영접을 합니다.”
“왜 ICAS가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 합니까? 우리는 한국정부의 통제를 받는 조직이 아니죠. 많은 한인단체들이 한국으로부터 지원을 바래요. 그래서는 잘못하다간 한국 정부를 돕는 노릇밖에 못합니다.”
당연히 ICAS는 지금까지 후원으로만 운영돼 왔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다. 미국을 이끌어갈 인재를 길러내는 목표에 부합하려면 방법부터 제대로 돼야 한다는 원칙이다. 이것은 필라델피아에 본부를 두고 있는 ICAS 사명 선언에 분명히 명시했다.
하지만 절대 오해를 해서는 안되는 게 있다. 한미문제연구소의 영문 이니셜인 ICAS의 C는 ‘코리아’를 뜻하는 단어의 첫 글자다. 오래 전부터 사용된 영문 글자였는데 언제부터인가 K로 바뀌었다. 김 박사가 C를 고집하는 것은 얼치기 애국심과는 차원이 다른 애국심의 발로다.
그는 이미 일선에서 은퇴했지만 젊은이들과 늘 함께 지내며 청춘을 유지하고 있다.
“많은 단체들이 차세대에 투자한다면서 소비성 교육에 치우치고 있다”고 지적하는 김 박사는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 먼저 뿌리를 내리도록 교육하는 게 진정한 뿌리 교육”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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