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관련 뉴욕타임스 모금광고 사기사건<본보 5월6일자 A1면 보도)이 엉뚱한 피해자를 낳을 뻔했다. 당초 온라인커뮤니티인 ‘미시 USA’에서 용의자로 지목됐던 VA 심 모 씨가 해킹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심 씨의 가족들이 미 당국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진범 찾기에 나선 상태다.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이라는 아들을 대신해 아버지인 심 모씨는 6일 본보를 방문, “지난 2일 밤 아내가 미시 USA에 들어갔다가 아들 이름이 뜬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아들이 몇몇 가입사이트에 문의한 결과 운영자로부터 이메일이 해킹된 것 같다는 연락을 받고 확인해보니 해킹을 당한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심 씨는 이어 “3일 새벽에 미시 USA 운영자에게 아들의 ID가 도용됐으며 주소와 전화번호, 직장, 심지어는 사진까지 노출돼 피해를 입고 있으니 게시물을 내려달라고 계속 요청했다”며 “그러나 답장도 없고 게시물도 내려지지 않아 결국 4일 오후에 페어팩스 경찰서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심 씨는 협박전화까지 받는 등 불안 속에서 며칠을 지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누군가 집으로 전화해서 ‘당신 아들이 한국에 있는 줄 안다. 빨리 돌아와 자수하게 하라’는 녹음까지 남겨놓았다”며 “우리 가족 모두가 발가벗겨진 것 같아 너무 화가 나고 불안에 떨었다”고 말했다.
심 씨는 “협박사건은 경찰이 맡지만 해킹사건은 인터폴에 넘겨진 상태”라며 “아들의 이메일 해킹자를 찾고 이를 미시 USA에 유포한 책임자를 찾아 반드시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일부 한인주부들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 한국정부를 규탄하는 전면광고를 뉴욕타임스에 게재하기 위한 모금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어났다.
지난 2일 아침 누군가 “세월호 관련 뉴욕타임스 광고계획은 무산됐으며 모든 성금은 리펀드 됐고 워싱턴포스트에 새로 광고를 내는 캠페인을 하겠다.”는 글과 함께 새 모금 사이트를 올린 것이다. 이내 사기성 글임이 밝혀지고 ‘온라인 수사대’에 의해 버지니아 거주 20대 한인인 심 씨가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각종 신상이 털리기 시작한 것.
아버지 심씨는 “아들 이름이 도용돼 엉뚱한 피해를 보게 돼 참담한 심정”이라며 “확인 안 된 사실을 유포한 이들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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